Skip to content

2015.04.20 08:58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조회 수 93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복음: 요한 6,22-29


< 세상의 비난받는 표적으로 만드시는 성령님 >

스페인에 알폰소 12세라 불리는 선한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궁전의 시동들이 하느님께 식사 기도를 하지 않은 채 음식을 먹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책망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왕은 시동 모두를 향연에 초대하였습니다. 식탁은 모든 산해진미로 가득 차 있었으며 소년들은 매우 맛있게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어느 누구도 식사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향연 중에 더럽고 누추한 옷을 입은 거지 하나가 들어 왔습니다. 그는 왕의 식탁에 앉아 맘껏 음식을 먹고 마셨습니다. 처음에 시동들은 경악했으며 왕이 곧 그를 쫓아내라고 명할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알폰소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식사를 끝낸 거지는 감사의 말 한 마디도 없이 갔습니다. 그러자 소년들은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야비하고 천한 사람인가!”

그들은 외쳤습니다. 그러나 왕은 그들을 조용히 하도록 명하며, 뚜렷하고 조용한 음성으로 말하였습니다.

“소년들이여, 너희들은 거지보다 더 뻔뻔스럽고 대담한 사람들이다. 매일 너희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주신 음식을 먹으면서 그에게 은총을 바라거나 감사를 표현하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 생각이 밖으로 드러나도록 만드는 ‘비난받는 표적’을 세워야합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실 때 예언자 시므온이 성모님께 예수님은 세상의 비난받는 표적이 되어 그 어머니의 영혼 또한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그리스도를 단죄하여 하느님과 반대되는 무리였음을 스스로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마치 주인이 포도밭 소작인들에게 외아들을 보내는 이유는 그들이 설득당하라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 아들의 죽음을 통해 명확히 세상에 드러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였던 것과 같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스테파노 안에 성령께서 작용하시어 누구도 그의 언변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테파노를 황당한 모함으로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세상과 대적하는 자가 되게 하여 결국 우리의 순교로 세상의 생각이 드러나게 하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따라서 언변으로 주님을 증거한다고 세상이 모두 설득당할 것이란 생각은 접어야합니다. 원치 않으면 아무리 반박할 수 없는 언변으로 증명하더라도 절대로 설득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세상이 나를 박해한다고 해서 또 아무도 나의 증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세상에서 무시 받고 박해받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칭찬받고 사람들로부터 들어 높임을 받는 것이 하느님 눈에는 가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성과주의에 기뻐하지 말고, 세상의 몰이해에 실망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어차피 내 안에서 성령께서 모든 것을 하시고 계심을 믿는다면 크게 기뻐할 것도 많이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또한 내가 반대하는 사람 안에 성령께서 작용하고 계실 수도 있음도 주의해야 합니다. 가말리엘의 지혜처럼 우리 모두가 반대하는 그 사람 안에서 성령께서 말씀하고 계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느 대학의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이 차례로 졸업장을 받고 있었습니다. 순서가 진행되는 것을 바라보는 한 축하객에게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어느 학생이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한 손으로 졸업장을 받고 총장에게 악수도 받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한 축하객은 “세상도 많이 변했군, 저렇게 건방진 학생도 있으니. 한 손으로 졸업장을 받다니 이 학교는 4년 동안 무얼 가르쳤단 말인가?”라며 혀를 찼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재학생이 말했습니다.

“그게 아닙니다. 저 분은 한 팔을 잃고 대신 의족을 하고 4년 동안 훌륭하게 학교를 다닌 학생입니다.”

섣부르게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판단하면서 내 자신이 누군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그런 처지라는 것을 알 때야만 이 성령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0 09:21
    '성과주의에 기뻐하지 말고, 세상의 몰이해에 실망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어차피 내 안에서 성령께서 모든 것을 하시고 계심을 믿는다면 크게 기뻐할 것도 많이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섣부르게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판단하면서 내 자신이 누군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그런 처지라는 것을 알 때야만 이 성령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감히 내가 누구를? 이라는 말로 나를 반성하게 합니다. 가슴에 새겨야 할 구절이 오늘은 많습니다.ㅠㅠ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7 부활 제4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8 924
446 부활 제4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7 924
445 부활 제3주간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5 954
» 부활 제3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0 932
443 부활 제2주간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8 936
442 부활 제2주간 금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7 936
441 부활 제2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6 957
440 부활 제2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5 959
439 부활 제2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4 941
438 부활 제2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3 935
437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1 914
436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0 943
435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9 955
434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7 931
433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6 924
432 부활 성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4 817
431 성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2 871
430 성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1 876
429 성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31 915
428 성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30 93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1 Next
/ 31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전 06:30
화,목
오후 07:30
수,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03:30(초등)
오후 07:00(중고등)
오전 06:30
오전 10:30
 

교리 시간 안내
오후 08:00 저녁반
오전 10:30 오전반
오후 02:00 초등부
오후 08:00 중고등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