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5.04.18 09:37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조회 수 93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다.


복음: 요한 6,16-21


<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 >



옛날에 어느 시골노인이 서울 사는 딸네 집을 찾아왔습니다. 몇 년 사이에 어찌나 변했는지 이 집이 저 집 같고, 저 집이 이 집 같아서 노인은 당황해 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친절한 젊은이가 노인에게 도와드릴 것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노인은 딸네 집을 찾아왔는데 도무지 어느 집인지 모르겠다고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젊은이는 주소도 모른다는 노인의 말에 난처해져서 그럼 혹시 딸네 집에 다른 집과 달랐던 무슨 특징이 없었던가를 물었습니다. 노인은 한참 생각하더니 무릎을 탁 치며 ‘이제 됐다.’ 싶은 얼굴로 대답했다.

“있었지, 있었고말고. 내가 그때 기억해 두기를 잘했지. 우리 딸네 집 담장 위에 누런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네.”



사람이 변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하는 것들입니다. 심지어 우리 자신도 변합니다. 60조 개나 되는 우리 세포는 7년 단위로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다 바뀐다고 합니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 육체를 좋아한다고 한다면 결국 나이가 들면서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성형도 하고 보톡스도 맞겠지만 결국 단 한 사람도 빼 놓지 않고 몸은 허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랑이 영원하려면 그 사람의 변하지 않는 본질을 사랑해야합니다. 그 사람의 영혼이라 해도 될 것입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은 영혼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사랑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하는 끈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입니다. 그러니 미워한다면 구원에 대한 희망은 접어야합니다. 용서 못 하는 사람이 있으면서 매일 미사에 나오고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는 등의 다른 비본질적인 행위는 구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성직자가 성직자이기 위해 가장 본질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초대 교회에서 사도들은 결국 이 본질적인 소명을 찾아냈습니다. 당시 모든 것을 공동소유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는 공동체의 특성상 사도들의 능력이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존재하지도 않았던 부제직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제자들 가운데 일곱을 뽑아 식탁 봉사를 맡기고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봉사’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결정이 모두 좋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성직자들의 본질적 직무는 기도와 말씀봉사인 것입니다. 만약 외적인 활동에 전념하느라고 강론준비나 성경공부, 예비자교리와 같은 더 본질적인 일에 시간을 낼 수 없게 된다면 무언가 본질에서 어긋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금문교를 만든 사람인 레드우드는 아이디어를 2000년 된 나무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그가 나무를 보니 세 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첫 번째가 다른 나무보다 뿌리가 더 깊이 뻗어 있더라는 것 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나무보다 잔뿌리가 많은데, 잔뿌리가 습기 있는 곳으로 찾아 들어가 수분을 나무로 공급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그 뿌리가 큰 바위를 칭칭 감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2000년 동안 온갖 변하는 환경 속에서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은 것입니다. 그래서 금문교를 만들 때 반석이 나올 때까지 깊이 파고 들어가 그 위에 교각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수많은 지진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늘까지 건재한 이유 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보다 중요한 것이 본질이고 기초입니다. 기초 없이 제대로 성장이 될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모든 신자들의 구원을 위한 흔들리지 않는 기초는 ‘사랑’이고, 그 사랑에서 비롯한 성직자의 뿌리는 ‘기도와 말씀봉사’인 것입니다. 누가 미워지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용서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아야합니다. 다른 비본질적인 것들이 구원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기도와 말씀봉사에 충실하지 못했다면 다른 비본질적인 봉사들은 접어야합니다. 본질에서 벗어나면 자칫 무늬만 신자, 성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8 09:49
    '본질에서 벗어나면 자칫 무늬만 신자, 성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무늬만 칠하고 다니는 신자가 아니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7 부활 제4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8 924
446 부활 제4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7 924
445 부활 제3주간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5 954
444 부활 제3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20 932
» 부활 제2주간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8 936
442 부활 제2주간 금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7 936
441 부활 제2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6 957
440 부활 제2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5 959
439 부활 제2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4 941
438 부활 제2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3 935
437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1 914
436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0 943
435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9 955
434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7 931
433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6 924
432 부활 성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4 817
431 성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2 871
430 성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1 876
429 성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31 915
428 성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30 93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1 Next
/ 31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전 06:30
화,목
오후 07:30
수,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03:30(초등)
오후 07:00(중고등)
오전 06:30
오전 10:30
 

교리 시간 안내
오후 08:00 저녁반
오전 10:30 오전반
오후 02:00 초등부
오후 08:00 중고등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