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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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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예수님께서 당신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복음: 요한 13,1-15


< 나를 믿어주시는 분>


강철왕 카네기가 은퇴하기 전에 후계자를 발표하던 때였습니다.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그 자리에 과연 어떤 사람이 앉게 될 것인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었습니다.

카네기는 후계자로 의외의 인물인 쉬브를 임명했는데 그는 중학교도 나오지 못한데다가 회사에 청소부로 입사한 사람이라 모두가 놀랐습니다. 그가 카네기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는 어떤 사람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쉬브 자신도 매우 놀랐습니다. 카네기는 쉬브를 후계자로 지명한 이유로 성실성과 책임감을 들었습니다.

“쉬브 씨는 내가 유일하게 이름을 알고 있는 청소부였네, 정원을 청소하라고 하면 항상 그 주변까지 즐겁게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곤 했지. 내 비서 일을 할 때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공부하며 기록하더군. 업무 시간이 끝나도 내가 퇴근을 하기 전에는 항상 자리를 지켰네. 이런 사람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으면 어떤 사람에게 물려주겠나? 좋은 대학을 나오고 유능한 사람은 매년 수만 명씩 나타나지만 이런 성실성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법이지.”


하늘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오늘 독서와 복음처럼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 죄의 부끄러움을 씻고 그분 몸을 먹어 그분과 한 몸이 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오늘 기념하는 파스카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피로 우리 발을 씻으시고 당신 몸으로 우리 안에 사시며 우리를 하느님의 성전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성체를 영한다고 다 그분과 하나가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체를 영하는 이들 중에서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포도밭에 외아들을 보내도 그 외아들까지 죽이는 소작인들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의 발을 아무리 씻어주어도 또 그에게 성체를 영해주어도 그에겐 그것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영원한 죽음의 독이 되어버렸습니다. 파스카 예식을 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파스카 예식에 내가 참여함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나의 것으로 삼지 못하면 여전히 그분의 죽음은 나와 상관없게 됩니다. 그분의 죽음이 나의 것이 된다는 표징은 무엇일까요? 그분이 나를 믿어주신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카네기의 후계자는 카네기가 청소부인 자신을 써 준 데 대해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선비는 자신을 믿어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저 자신을 믿어주었다면 그것에 감사하여 그 믿음에 보답하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인물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체는 감사입니다. 적어도 성체를 영하는 순간에는 우리 죄를 씻어주시기 위해 살해당하신 것 하나만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카네기가 청소부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러 갔는데 그 청소부는 임금이나 올려달라고 청하고 있었다면 어찌 전부를 물려줄 수 있겠습니까? 감사하는 사람이 믿는 사람입니다. 그 믿는 사람에게만 하느님 나라가 상속됩니다.


어떤 신부님이 한 사람의 모함으로 매스컴에 오르락내리락 하며 갖은 모욕과 수치를 다 당하였습니다. 언론에서 그 신부님을 질투하는 한 사람의 제보를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사실인양 내보냈던 것입니다. 신부님은 너무 억울해서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때 주교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신부님, 괜찮습니까?”

그 신부님은 대답했습니다.

“주교님, 별일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주교님은 “네, 그러면 됐습니다.”라고 하시며 사정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시고 전화를 끊으셨다고 합니다. 그 신부님이 그럴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에 신부님은 다시 힘을 회복하셨고 갖은 오해를 다 참아 받으실 수 있으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다 아니라고 해도 주교님이 믿어주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신부님의 누명이 벗겨져 매스컴의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피해보상도 받아 그것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예수님은 마치 우리를 믿어주시는 주교님과도 같으신 분이십니다. 우리를 믿으니까 당신 생명을 바치신 것입니다. 다 부질없는 것이라 생각하셨다면 우리를 위해 당신 생명을 바치시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그것으로 내가 당신 나라의 상속자가 될 것을 믿으신 것입니다. 우리보다 그분이 먼저 우리를 믿으신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 믿음을 믿는다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체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믿는다는 가장 확실한 표징입니다. 우리를 믿어주셔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그분께 감사하다면 이제 우리가 그분을 믿어야 할 차례인 것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2 09:25
    '성체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믿는다는 가장 확실한 표징입니다.'
    '우리를 믿어주셔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그분께 감사하다면 이제 우리가 그분을 믿어야 할 차례인 것입니다.'
    너무나도 든든한 믿음으로 뒷받침 해 주시기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 믿음에 보답하는 어린 양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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