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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3 09:51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조회 수 935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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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복음: 요한 3,1-8


< 표징과 이적으로 교만해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

새를 파는 가게에 잘생긴 카나리아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이 카나리아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이곳을 지나가던 마을의 부자가 그 카나리아를 샀습니다. 카나리아는 고운 소리로 노래를 불러 집안사람과 손님들, 이웃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새 주인이 된 부자도 그 카나리아를 자랑하고 칭찬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러자 카나리아는 우쭐해졌습니다. 그래서 밤이 되어도 노래를 그칠 줄 몰랐습니다. 카나리아의 노랫소리를 칭찬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시끄럽다고 항의를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도 카나리아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부자는 카나리아를 헐값으로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 카나리아를 사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순기간 중 여러 곳에 특강을 다녔습니다. 대부분의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모두가 저의 강의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주일미사 중 특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사와 함께하니 조금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길게 해도 신자들에게 필요할 것 같아서 보통 때처럼 길게 했습니다. 그러자 한 참다못한 신자분이 일어서서 나가버리셨고, 한 할머니가 “이제 그만 좀 하세요!”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잘 한다고 하는 것도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도움을 받다보면 어느새 그것이 나 자신의 능력인양 생각해져 교만해집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도우심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것입니다.

  

유다 지도자들에게서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은 감사와 함께 이렇게 기도를 드립니다.

“이제,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물론 하느님은 좋은 의도가 있다면 필요한 도움을 반드시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 기도 안에는 교만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당신 위해 복음을 전하고 있으니까 표징과 이적들을 주십시오’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주님의 종’이라고 자신들을 칭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이 없었으면 복음을 전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도 그분이 우리를 봉사자로 뽑아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분 도움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일을 하는 이들에게는 그런 표징과 이적들이 악이 될 수가 있습니다. 교만만 커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표징과 이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쩌면 나를 보호해주시기 위해 일으키지 않으실 수 있는 것입니다.

누가 표징과 이적을 일으키면서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울도 그랬고 다윗도 그랬고 솔로몬도 그랬습니다. 하느님께서 작은 숫자로 큰 적을 이기게 해 주셨지만 이젠 자신의 힘으로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제사를 올렸고 죽이라는 적들을 살려두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이기게 해 주신 하느님을 믿지 않고 교만해져 밧세바와 죄를 짓고 병적조사를 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지혜를 주신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이제는 정략결혼 등의 자신의 힘으로 부와 명예를 지켜가려하였습니다. 표징과 이적이 따른다면 그만큼 교만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왜 표징과 이적이 일어나지 않느냐를 불평하기 이전에 우리에게 그런 것들을 견딜 수 있는 겸손이 있는가부터 살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복음전파자는 도움이 없음을 한탄하는 이가 아닌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불러주신 것 자체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3 10:36
    '그분 도움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명심 또 명심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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