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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1 10:45

성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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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복음: 마태오 26,14-25


< 귀의 할례 >

중국 푸순에 사는 유펑이란 청년이 있습니다. 그는 산에서 부상당한 뱀을 발견하여 집으로 들고 들어와 20일 동안 정성스럽게 보살펴주었습니다. 그 후로 한 달 후쯤 뱀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였습니다. 유펑은 뱀을 인근 산에 놓아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뱀은 다시 유펑의 집에 돌아옵니다. 두 번 이상 같은 일이 일어나니 유펑은 아예 뱀을 집에서 키우기로 하고 뱀의 이름을 ‘롱롱’이라 지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펑이 잠을 자다가 전기장판에서 불이 붙어 자칫 목숨을 잃을 번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이 뱀 롱롱이는 필사적으로 유펑을 깨웠다고 합니다. 롱롱이는 유펑의 얼굴을 문대기도 하고, 이빨로 옷을 끌어당기는 등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하여 주인인 유펑이 마침내 잠에서 깨어나 불을 끄고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출처: 정보경, 스포츠서울, “현대판 결초보은 - 주인에 은혜 갚은 뱀”, 2010-01-04]

  

중국에서는 참 별 일도 다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결초보은이란 말이 있듯이 동물조차도 은혜에 보답을 하는 모습은 우리 자신들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지만 정작 그분께 어떠한 보은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 독서는 이사야가 미래에 오실 그리스도를 예언합니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여기에서 메시아는 ‘주 하느님께서 열어주신 귀’를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귀는 말씀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첫 통로입니다. 통로가 막힌다면 들리지도 이해할 수도 없게 됩니다. 또한 귀가 뚫려있어야 말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자카르야가 벙어리가 되었던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과 같습니다. 사실 말하는 이의 음성을 듣지 않는 것 자체가 말 하는 이에 대한 폭력입니다.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사도 7,57-58)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말씀’이십니다. 말씀은 귀를 막은 이들에게 폭행을 당하여 땅에 당신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오늘 예언은 본질이 말씀이신 분인데 귀를 막은 이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리라는 예언인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두려워하지 않고 말씀하시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의롭다고 하는 분은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다만 그분은 당신에 대한 폭력을 행사한 이의 목소리를 당신도 외면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나중에 내가 구원을 청해야 할 때 그분도 귀를 막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너희는 돌아와 주님 앞에서 울었지만, 주님께서는 너희의 소리를 듣지 않으시고, 너희에게 귀를 기울이지도 않으셨다.”(신명 1,45)

  

결국 우리도 마음의 할례, 눈의 할례, 귀의 할례를 받아야합니다. 마치 성령을 통하여 귀머거리가 듣게 되고,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나가고, 돌처럼 딱딱한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과 같습니다. 할례를 받았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에 민감하게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스테파노는 성령의 할례를 받지 못한 이들을 이렇게 꾸짖습니다.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조상들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항구한 ‘종’이 되는 사람의 귀를 송곳으로 뚫는 법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성령을 통한 귀의 할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은 그를 하느님께 데리고 가서 문짝이나 문설주에 다가세우고, 그의 귀를 송곳으로 뚫는다. 그러면 그는 종신토록 그의 종이 된다.”(탈출 21,6)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가 곧 당신 자신이라며 우리 귀를 열라고 하십니다.

“빈곤한 이의 울부짖음에 귀를 막는 자는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대답을 얻지 못한다.”(잠언 21,13)

내가 먼저 귀를 열어 듣지 않으면 세상 누구도 차후엔 주님까지도 나의 부르짖음을 듣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말씀과 이웃의 소리에 귀를 열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주님의 뜻은 이웃을 사랑해 주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만이라도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세상에 이렇게 죽어가는 이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까?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1 11:09
    '마음의 할례, 눈의 할례, 귀의 할례를 받아야합니다'
    '내가 먼저 귀를 열어 듣지 않으면 세상 누구도 차후엔 주님까지도 나의 부르짖음을 듣지 않으실 것입니다.'
    위 구절을 새기며 듣는 것도 잘 듣는노력을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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