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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6 09:04

부활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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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복음: 요한 3,16-21


< 성령의 증언을 입은 증언>



요즘 소위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판을 휘젓는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집권당은 이 사태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고민 중이고, 야당은 이것을 큰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정신없이 머리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이렇게 크게 터지기 전에 잠재울 수 있었겠지만 이 번 만큼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정치자금 비리가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죽음으로 잔잔해지는 것 같이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 품에 폭탄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인의 몸 안에서 비자금을 건네준 명단이 발견되었고 그것이 손쓸 겨를도 없이 언론에 노출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향신문과 무언가 작정을 하고 인터뷰까지 해 놓아 그 힘을 더욱 키웠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만약 고(故) 성완종 회장이 죽지 않았다면 이렇게 큰 영향력이 있었을까?’

목숨을 내어놓으면서 증언했기 때문에 더 큰 파급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각오가 되어있지 않다면 사람들은 좀처럼 믿지 않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돈다는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에 동조하였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의 말을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구가 중심이고 태양은 지구를 돌며 지구를 위해 도구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금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계시기 때문에 자신이 중심이라고 믿는 신자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중심적으로 하느님을 도구처럼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청하다가 들어주지 않으면 불만을 터뜨려버립니다. 그러나 무릎 꿇고 발을 닦아준다고 그분이 우리 종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위해 갈릴레이는 자신의 주장에 목숨을 걸지는 못했습니다. 교회 법정에서 교회의 강압을 이기지 못하고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인정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또 오랜 세월 그 진리는 묻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리를 확신하더라도 그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도록 떠미는 힘이 있어야만 참 증언이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목숨을 걸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도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그리고 사람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편이 더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죽음을 감수하겠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만의 힘이 아니라 자신들 안에서 하느님의 성령이 증언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사람이 목숨을 걸고 증언하더라도 그것이 진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암스트롱이 달에 갔다고 한 지가 얼마가 흘렀는데 기술이 훨씬 발전한 지금도 달에 가지를 못합니다. 전 세계가 다 믿었지만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마 사도들이 그리스도를 만났지만 그들의 증언을 믿지 않았던 토마스처럼 사람들의 증언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몸소 나타나시자 토마스가 믿었던 것처럼 사람의 증언에 성령의 증언이 합쳐지면 엄청난 증언의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은 인간의 영 안으로 들어와 목숨을 걸어도 상관할 수 없도록 확신을 주십니다.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로마 8,16)

그렇습니다. 참다운 증거자는 자신의 힘으로 증언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리 자신이 확신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의 증언은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나를 통해서 증언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증언하시는 성령께 마치 나팔처럼 도구가 되어드리는 몫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 15,26-27)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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