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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9:15

사순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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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복음: 요한 8,51-59


< 은총도 받아야 은총 >



역사상 화장이 시작된 것은 클레오파트라 때부터였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여인들은 눈썹을 밀어버리고 진하게 눈썹을 칠하고 다녔는데 아름다움과 동물에게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눈 화장은 워낙 유명해서 유럽에까지 화장술이 전파되어 눈 주위를 검게 칠하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유명했던 화장법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했던 것처럼 얼굴을 새하얗게 칠하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얼굴에 천연두 상처가 남아있었고 피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화장을 했던 것인데 이것이 유행이 되어 남녀 가리지 않고 얼굴에 분을 바르는 것이 유행이 되었습니다.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분 제품이 이태리에서 수입하는 베니스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을 바르면 얼굴이 푸르러지고 정신까지 몽롱해지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얼굴에 이상한 것들이 돋아나니 분을 더욱 짙게 바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조사해보니 그 분은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움을 위한 열망은 식을 줄 몰랐고 결국 분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치명적인 유혹으로 당대 가장 아름답다던 배우 ‘마리아 거닝’이 할머니와 같은 피부와 치아와 머리카락이 다 빠진 상태로 사망하자 그때서야 베니스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베니스분이 조서에 ‘박가분’이란 이름으로 들어와서 많은 조선 여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하루에 5만개까지 팔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물론 영국에서 있었던 것과 똑같은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역시 분칠은 멈출 줄 몰랐고 한 기생이 얼굴이 썩어가면서 박가분을 먹고 자살을 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익스트림 서프라이즈 I, 치명적인 유혹]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으시는 ‘계약’ 내용이 등장합니다. 그 내용은 온통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하느님이 되어주시고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해 주겠다고 하며 그에게서 큰 임금이 나오게 하시겠다는 일방적인 약속입니다. 결국 아브라함이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주는 것을 받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도 이 계약을 지켜야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이 대대로 지켜야 한다.”

받는 것도 주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계약은 절대 일방적일 수가 없습니다. 좋은 것을 주어도 받아야만 성립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은 일방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받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알기는 하여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박가분을 바르면 납중독에 걸리니 쓰지 말라고 해도 더 안 좋아진 피부를 가리기 위해 끊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아드님을 주셔서 그를 받아들이는 이는 누구나 구원을 받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얼마나 고집을 부리며 그분을 거부하고 있습니까? 미워하지만 않으면 심판하시지 않는다고 하시는데도 그 미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부여잡고 있고, 내일 걱정하지 말고 이웃에게 가진 것을 나누어주라고 해도 돈을 움켜잡고 죽어갑니다. 우리 또한 알면서도 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약속이 나에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알면 그대로 행할 수 있는 결단이 없이는 죽음의 길로 가면서도 돌아서지 못하게 됩니다. 알고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받기 위해서는 지금 쥔 것을 놓아야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내 손에 엄청난 계약이 쥐어지겠고 그 계약을 통한 무조건적인 구원의 은총을 거저 받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해 주신 계약의 약속을 믿고 지금 쥐고 있는 우리를 썩게 만드는 헛된 행복을 놓아버립시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26 09:35
    '하느님께서 해 주신 계약의 약속을 믿고 지금 쥐고 있는 우리를 썩게 만드는 헛된 행복을 놓아버립시다.'
    오늘은 이 구절을... 헛된 행복이란 말에는 악의 유혹도 다 포함되어 있겠지요?
    쥐고 있는 욕심부터 하나씩 놓아버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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