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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0 08:55

사순 제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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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


복음: 요한 7,1-30


< 힘들게 하는 이유는 더 힘들기 때문에 >


일본의 작가 중 엔도 슈우사꾸라는 사람이 ‘바다와 독약’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일본의 후방 가지 병원에 있던 젊은 군의관 로다는 일본 군부의 명령을 받아 미군 포로를 잡아다가 마취시켜서 생체 실험하는 데 참가했습니다.

처음에는 미군 포로를 잡아서 진단하는 척하다가 그 포로들에게 병이 들었으니까 수술을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미군 포로가 처음에는 의심하고 거부해 보려고 했지만 적의 의사이든 아군 의사이든 혹은 전쟁 중이든 평화 시이든 의사만은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의사에 대한 절대 신뢰로 수술을 승낙했습니다.

일본 의사는 미국 포로의 몸을 해부해서 왼쪽 폐 전체를 잘라 내고 오른쪽 폐의 상엽을 절단했습니다. 폐를 얼마만큼 남겨 놓았을 때 사람은 얼마 동안 살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리를 잘랐을 경우에는 얼마 동안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생체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로다는 그 순간에 자기의 귓가에 반복해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죽였다. 죽였다.”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또 “나는 책임이 없다.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누구도 안 할 수 없다. 나와는 상관없다. 나는 책임이 없다.”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는 미쳐 버렸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의 폐를 보고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죽인 인간의 일부분을 보고도 무감각하고 괴로워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자기의 마음을 보고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주위에 자신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힘이 드는데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까지도 어려워지는데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은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억울해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사실 중 하나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의 마음은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 누군가를 아프게 하면서 자신이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이들 안에 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른 이들을 아프게 하는 이유는 그 양심의 아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아프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면 온 신경이 거기로 가는 것처럼 행복하지 못하면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안티오쿠스 왕은 페르샤에 침입하여 페르세폴리스를 점령하려고 하였으나, 그곳 주민들의 맹렬한 방어전으로 극도의 혼란에 빠져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티오쿠스 왕은 화가 치밀어 올라 유다인들에게 앙갚음할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쉬지 말고 병거를 몰아가라고 마부들에게 명령하며, “예루살렘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곳을 유대인들의 공동묘지로 만들겠다”라고 큰소리 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내장이 뒤틀리고 격심한 복통이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그는 유대인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행군을 독촉했습니다. 그러다가 질주하는 병거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들것에 실려 가는 신세가 되었는데, 그의 몸은 썩어 들어가 구더기가 들끓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악인들은 이렇게 의인을 괴롭히려고 합니다.

“의인에게 덫을 놓자.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겨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나무라고, 교육받은 대로 하지 않아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탓한다.”

이렇게 그들은 자신들이 받은 상처에 대한 보복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어렸을 때 어떤 선생님에게 상처를 입었다면 그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발견하면 아무 이유 없이 그 사람에게 그 상처의 보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 우리를 질책하니,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짐이 된다.”

누구든 양심이 가책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다른 이에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며 자신의 아픔에 대한 보복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악인은 그 자체로 행복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아무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할 만한 큰 상처를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됩니다. 그래서 연민의 정까지 우러난다면 용서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20 09:21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아무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할 만한 큰 상처를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됩니다.'
    이 구절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용서 못할 일이 없을 듯.. 새기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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