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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6 09:05

사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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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복음: 마태오 21,33-43.45-46

  


< 자비를 얻는 법은 자비뿐>



      어느 부부의 사연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처음에 결혼하려고 할 때 기쁨에 설레어 혼수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랑은 신혼살림을 할 아파트를 샀고 신부는 혼수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얼마 앞두고 신부 측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났고 신부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지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빚을 갚느라 혼수도 제대로 마련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신랑은 전에 보여주었던 아파트는 자기 것이 아니라며 작은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혼수도 제대로 해 오지 않은 처지라 신부는 다 이해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결혼 전에 말했던 봉급보다 훨씬 적은 액수만 가져다주는 것이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 아내의 아버지가 지병을 털고 일어나 다시 사업을 재개하여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괜찮아보이던 남편의 모든 것이 속상하게 느껴졌습니다. 행동하는 모든 것도 다 자기를 속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조금씩 남편이 미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날 친정어머니에게 남편이 결혼 전에 말했던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었다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친정어머니는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하는 수 없다며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네 신랑은 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 우리 사정과 맞추기 위해 집을 옮겼고 그 남은 돈으로는 아버지 병원비에 보탰었던 거야. 물론 매달 얼마씩 계속 병원비를 대줬단다.”

아내는 남편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감사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펌프에서 물을 퍼 올리려면 마중물이라는 것을 먼저 부어야합니다. 물을 올리려면 물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안의 사랑이 솟아나려면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한 것입니다. 흙을 넣고 물을 퍼 올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자비는 안 그렇겠습니까? 자비로운 사람만이 심판을 이깁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심판만 이길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어찌 살았건 성공한 삶을 산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셉이 형들에게 질투를 받아 이집트로 팔려가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느님은 요셉을 이집트로 보내셔서 미래에 닥치게 될 흉년을 넘길 수 있게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만약 형제들의 생각대로 요셉을 죽였더라면 그 계획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형제들 안에는 자비를 가진 이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르우벤과 유다입니다. 르우벤은 그를 구해내려고 합니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마라.”

또한 유다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자, 그 아이를 이스마엘인들에게 팔아 버리고,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래도 그 아이는 우리 아우고 우리 살붙이가 아니냐?”

요셉이 야곱의 가문을 구하기는 하지만, 이 두 형제의 자비가 없었다면 요셉도 없었을 것입니다. 즉, 이 둘마저 무자비했다면 그 댓가로 무자비한 멸망을 맞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결국 자비가 우리를 구원해준다면 모든 피조물에게 자비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뉴욕 역대 시장 중 가장 명시장으로 알려진 사람은 라과디아 (Laguardia) 씨였습니다. 그가 뉴욕시의 즉결재판부 판사로 있을 때 하루는 가게에서 빵을 도둑질하다가 붙잡혀온 노인이 기소되었습니다. 노인은 “배가 고파 빵에 손을 댔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행위는 10불의 벌금형에 해당됩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기 지갑에서 10불을 꺼냈습니다. “그 10불은 내가 내겠습니다. 이토록 배고픈 사람이 뉴욕 거리를 헤매고 있었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은 벌금으로 내는 것입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그 유명한 넓은 중절모자를 재판부 서기인 베일리프씨에게 주며 말했습니다. “이 재판정에 계신 불들도 나처럼 너무 잘 먹은데 대한 벌금을 내고 싶으면 이 모자에 넣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가난한 노인은 오히려 47불을 손에 들고 눈물을 흘리며 재판정을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라과디아 판사는 누구에게 자비를 베푼 것일까요? 노인? 물론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렇게 하면서 자신에게 자비를 베푼 것입니다. 그 노인은 천국에서 라과디아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고, 그리스도도 그 노인의 증언을 듣고 라과디아 천사를 당신 자녀라고 증언할 것입니다. 라과디아는 자신의 자비로 하느님의 자비를 입게 될 것입니다. 자비만이 자비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06 09:13
    마중물같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피곤한 아침,,, 감동 한자락과 함께 하루 일과 경쾌하게 시작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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