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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2 11:46

사순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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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복음: 루카 11,14-23

< 입 냄새 >

훗날 미국의 원수가 된 맥아더가 육군학교 교장을 맡고 있던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미국 국방위원들이 시찰을 나왔습니다. 맥아더는 각종 보고를 마치고 자기 방으로 안내하였습니다. 방안에는 아무런 가구도 없고 단지 야전용 쇠 침대 하나만이 놓여있었습니다.

“여기가 제가 생활하는 방입니다. 이곳에서 일주일을 지내고 주일에만 집으로 갑니다.”

맥아더는 내심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려고 목에 힘을 주며 쇠 침대에서 자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시찰이 끝난 후 만찬이 베풀어졌고 금 접시에 멋진 요리들이 담겨 나왔습니다.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모두들 돌아간 뒤에 금 접시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맥아더는 괘씸하게 생각하고서 범인을 잡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국방위원들을 의심한 맥아더는 서신을 보내어 금 접시의 행방을 캐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다음과 같은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만일 장군님께서 그 날 밤 야전용 쇠 침대에서 주무셨다면 벌써 금 접시를 찾으셨을 것입니다. 제가 모포 밑에 접시를 넣어두었거든요.”

  

거짓말을 하는 자는 진실한 사람들까지도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이들은 입이 진실하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지 않는 이들의 입에 진실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민족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은 민족이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

  

요즘 치과에 다닙니다. 전에 신경을 제거했던 치아 밑에 염증이 생겨서 그것들이 스물스물 빠져나와서 그렇답니다. 그러고 보니 무언가 썩게 되면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 안이 어떤지는 꼭 들여다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냄새가 나면 무언가가 썩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목이 뻣뻣하여 하느님의 계명에 고개를 숙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입에서 진리가 사라지는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한다면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엔 두려움이 없습니다.

진시황제 때 내시였던 조고라는 인물은 자신의 자리를 이용해 커다란 세력을 형성하였습니다. 진시황제가 죽었을 때 조고는 시황제의 첫째 아들 부소를 죽이고 조금 모자란 차남 호해를 천자로 추대하였습니다. 호해는 조고 덕분으로 천자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허수아비에 불과하였습니다.

하루는 조고가 당나귀를 보고 황제에게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황제는 그것은 당나귀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대신들보고 물어보자고 하였습니다. 대신들 대부분은 그것이 조고의 말대로 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니 황제 또한 말이 맞다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짓은 두려움의 냄새입니다. 그것이 권력이든 돈이든 명예든 자존심이든 간에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있기에 거짓을 말하는 것입니다. 두려워한다는 말은 높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이 땅에서는 떨어질 걱정이 없지만 높이 올라가면 목숨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거짓을 말하는 이 안에는 자신을 더 들어 높이고 낮아지지 않으려고 하는 ‘교만한 마음’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자신을 가리며 상대의 잘못으로 돌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곧 죄가 있음을 드러내는 냄새인 것입니다.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거짓말을 하는 이는 두려워하는 이고, 두려워하는 이는 교만한 사람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말하며 하느님의 말씀까지도 믿지 않아 불순명하게 되는 것습니다. 거짓을 말하는 이들은 하느님도 거짓말쟁이처럼 여기기에 성경 말씀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도 선악과를 따먹고 괜찮을 거라고 믿었지만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영적인 죽음을 맞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엔 오류가 있을 수 없습니다.

나의 입에서 먼저 거짓이 사라지면 성경 말씀도 있는 그대로 믿고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 입에서 거짓의 냄새를 지우고 진실만을 이야기합시다. 그러면 말씀이 믿겨지게 될 것이고, 믿겨지면 말씀이 삶으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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