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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6 09:28

사순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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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복음: 요한 4,43-54


< 예술가만 느끼는 창조의 기쁨 >

이탈리아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의사요 과학자요 건축자였지만 예술가로써도 명성이 높았습니다. 그에게 어느 날 부호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가 찾아와 작품을 부탁했습니다.

“내 아내의 초상화를 그려주십시오. 1개월이면 되겠습니까?”

“안됩니다.”

“그러면 1년이면 되겠습니까?”

“그것은 내게 맡겨 주시지요.”

다 빈치는 무려 4년이나 걸려 초상화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작품을 조콘다에게 건네면서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아직도 미완성입니다.”

그 그림이 모나리자라는 작품입니다.

  

돈을 바라고 예술을 하는 사람은 돈 때문에 기뻐합니다. 예술가라기보다는 장사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창조해내는 작품 때문에 기뻐합니다. 그래서 위대한 예술가들이 단 한 장의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죽을 때까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만족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다 해도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반대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만족하면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하느님을 창조자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는 하느님도 예술가라는 뜻입니다. 모든 예술가가 창조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이 만드시고 하느님이 보시니 참 좋았다고 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훌륭한 예술작품입니까?

그런데 오늘 독서에서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은 처음 창조하신 것이 마음에 들기는 하셨지만 완전히 마음에 드셨던 것은 아닙니다. 마치 다 빈치처럼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완성된 작품을 원하셨던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사람의 관계만큼 아름다운 예술은 없습니다. 18세기 독일 낭만주의 시인 노발리스(Novalis)는 “사람을 만드는 것, 그것은 최고의 예술”이라고 썼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과의 예술적 관계를 원했지만 인간은 하느님의 예술성에 부합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미완성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기로 마음먹으셨습니다. 하느님은 위대한 예술가시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새 하늘은 바로 하느님의 어린양이시고 새 땅은 천상 예루살렘, 곧 교회를 상징합니다. 요한 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 즉 하느님의 어린양과 천상 예루살렘이 혼인하는 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결국 창조의 목적은 만드시는 분도 즐겁고 만들어진 것도 즐겁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오직 창조자에 부합되는 예술작품만이 천상 예루살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창조자에 합당한 예술작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구보타 시게코의 ‘나의 사랑, 백남준’중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스물일곱 살에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별처럼 멀리 있는 예술가였다. 남자로서도 좋아했지만 예술가로도 흠모했다. 저렇게 빛나는 남자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느냐고 친구가 물었을 때, 나 역시 치열한 예술가가 되어 그에게 닿겠노라고 다짐했었다. 그의 연인으로, 그리고 아내로 살아 온 지난 40년은 그의 예술적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열망과 정진의 시간들이기도 했다. 때론 고통스러웠지만, 더 큰 희열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리 또한 예술작품이지만 창조자에 합당한 예술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그분의 창조성을 닮아야만 합니다. 태초의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작품성에 부합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완전히 새로운 교회를 탄생시키셨습니다. 희생 없이 창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아드님을 희생함으로써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들을 내어놓음으로써 누군가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이웃을 새로운 창조에로 초대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행복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가르쳐준 유일한 길입니다. 예술가는 창조하면서 행복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을 닮은 예술가들임을 명심합시다. 창조하지 않으면서 기쁨을 얻는 예술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16 10:28
    '창조자에 합당한 예술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그분의 창조성을 닮아야만 합니다'
    라는 구절을 읊조려봅니다. 주님의 합당한 예술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내 안의 끝없는 노력이 필요함을...
    사순시기의 끝자락을 향해 가는 4주일을 시작하며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아멘.
  • ?
    엔젤 2015.03.17 08:29
    ..열망과 정진의 시간들이기도 했다. 때론 고통스러웠지만, 더 큰 희열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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