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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5 08:55

사순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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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복음: 루카 16,19-31


< 불신의 댓가 >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신의 책 ‘트러스트(Trust)’에서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가 경제발전을 이끈다”고 말합니다. 신뢰도가 강한 나라들이 불신에 의해 치러야하는 손실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것들이 경제발전을 위한 재투자가 된다고 말합니다.

2013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개성공단이 일시적으로 폐쇄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곳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이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제때에 납품을 하지 못하게 되어 많은 손해를 보았고 또 공장에 쌓여있던 자재들도 방치되어 못쓰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금이야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는 있지만 북한이 또 일방적으로 임금을 올리라고 해서 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언제 폐쇄 될지 모르기 때문에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은 엄청난 액수의 보험을 들어 놓아야합니다. 그만큼 운영자금이 부족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댓가 또한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참으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일까요? 후쿠야마는 독일, 미국, 일본과 같은 나라들을 사회적 신뢰가 높은 나라들로 구분했고, 이탈리아, 인도, 중국, 한국과 같은 나라들을 저신뢰 문화권으로 나누었습니다. 학연과 지연 등으로 나라가 분열되어 있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남·북한만 갈라져있는 것이 아니라 전라도와 경상도, 노인들과 젊은이들, 여와 야, 좌와 우로 갈라져 서로 믿지 못하고 무슨 이야기만 나오면 서로 비방을 합니다. 즉, 시키는 대로만 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불신의 나라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북한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들어가는 막대한 군사비용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내에서도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신뢰 비용들이 빠져나가고 있겠습니까?

  

만약 아내가 남편을 믿지 못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남편이 나가있는 동안에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자주 전화를 하여 누구와 있나 확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이 그것에 에너지를 다 빼앗기는 것을 넘어서서 남편도 제대로 일에 집중하게 하지 못하여 모두가 그 불신의 댓가를 치러야만 합니다. 만약 믿음이 있다면 서로의 자리에서 그 에너지로 열심히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요?사람은 약해서 약속을 언제든 어길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믿음을 자기 자신이나 사람들에게 두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신뢰가 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아닌 하느님께 신뢰를 둠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신뢰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이 신뢰의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이 아닌 주님께 먼저 신뢰를 두어야합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성경에서 ‘땅’이나 ‘나무’는 우리 자신들을 상징하고 물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물댄 동산에서 살다가 죄를 짓고는 광야로 쫓겨나는 이유가 바로 죄가 성령의 은혜가 단절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람이나 자신에게 믿음을 두는 자는 성령의 비가 오지 않아 광야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결국 사람은 누군가에게는 신뢰를 두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크게 따지자면 자기를 신뢰하거나 하느님을 신뢰하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자기를 신뢰하는 사람은 사막과 같아서 언제 비가 올 줄 몰라 항상 걱정을 하고 살아가게 되고, 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은 물가 옆에 있는 땅과 같아서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성령의 열매 중에 ‘평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 신뢰를 두지 않는 이들은 당연히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빌 게이츠의 아들이라면 내일 먹고 살 걱정을 할까요? 우리에게는 하느님이라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분의 소유입니다. 그런데도 내일 걱정을 하고 있다면 아버지께 신뢰를 두는 삶은 아닙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걱정 없이 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걱정’이 바로 ‘불신의 댓가’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05 09:06
    '세상이 아닌 주님께 먼저 신뢰를 두어야합니다.'
    ‘걱정’이 바로 ‘불신의 댓가’입니다.'
    두 구절을 새기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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