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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3 09:04

사순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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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복음: 마르코 12,28ㄴ-34


<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에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있네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띤 젊은 우리 엄마,

꽃 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SG 워너비, 김진호씨의 ‘가족사진’ 노래 가사입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을 때 눈물이 많이 났었습니다. 가장 깊이 다가왔던 구절은 바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입니다. ‘이것이 사랑이다’ 싶었습니다. 부모님만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피가 되시어 우리 땅에 뿌려진 것도 연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를 읽다보니 이와 같은 정말 아름다운 구절이 나와서 너무 기뻤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하는지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가 반역만 꾀하는 그들의 마음을 고쳐 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슬’은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아주 작아서 내리는지조차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아침이 되어야 식물들을 살리기 위해 그토록 이슬이 많이 내려있음을 보게 됩니다. 구약은 그리스도께서 이슬이 되어 이 세상을 꽃피우기 위한 소명으로 내려오셨음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 55,10-11)

그런데 저의 큰 단점 중의 하나는 제 일에 바빠서 타인에게 관심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큰 일이 있을 때야만 관심을 가져주는 척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섭섭해 하기도 합니다. 저는 ‘굳이 자주 만나고 오래 만나는 것만이 좋은 관계는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려고 하지만 한 구석에 자신의 일만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음을 눈치 채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소년이 집에서 과일 잼을 훔쳐 먹었습니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벌을 내렸습니다.

“넌 오늘 밤 열리는 파티에 갈 수 없다.”

소년은 아주 우울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날 밤 파티에 다녀온 형이 자랑을 했습니다.

“오늘 참 대단한 파티였어. 화려한 춤과 음식들이 정말 환상적이었어.”

그러자 소년이 퉁명스럽게 대꾸했습니다.

“훌륭하면 뭐해. 내가 안 갔는데 뭘…”

아버지가 조용히 소년을 불렀습니다.

“아들아, 넌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 함께 기뻐할 줄 모르는구나.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심이 바로 죄란다.”

소년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소년이 장성해 프랑스의 지도자가 됐습니다. 쫓기는 유대인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고 자신은 눈길을 맨발로 걸었습니다. 그가 빈민구호단체 엠마우스를 설립한 피에르 신부입니다.

[임한창 국민일보 기자]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심이 바로 죄란다.” 그렇습니다. 이슬은 어디 하나 빠짐없이 모든 잎들 위해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이것이 관심입니다.

저는 ‘거름’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거름은 자신을 죽여 누군가의 꽃을 피워주는 것입니다. 땀이고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슬’이란 단어는 ‘아주 작은 일에까지 관심을 가져줘라’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우리도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살포시 이슬이 되어주어 그들 봉우리가 활짝 열려 꽃과 열매를 맺도록 해야겠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알려주시는 사랑의 방법입니다. 이제 주위 사람들에게 눈빛 하나, 말 한마디라도 부드럽게 던져봅시다. 관심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줍시다. 그러면 그들이 꽃이 될 것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13 09:31
    '거름' 과 '이슬' 의 차이.. 희생과 관심의 차이임을...
    오늘 강론글을 보며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거름과 이슬이 조화를 이룬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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