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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1 09:09

사순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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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복음: 마태오 5,17-19


< 그리스도의 삶 자체가 법이요 계명이다 >



개신교에서 매우 유명한 목사님의 ‘돈’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마치 갈릴레아 호수처럼 들어오는 물이 나를 통해 막히지 않고 흘러나가게 해야 나도 남도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돈은 마치 물과 같은데 고이면 자기도 죽고 남도 죽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부자가 되라고 합니다. 부자가 돼야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높아져야 낮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도울 수 있고, 인정받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겠느냐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에서 성공하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은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재물을 벌고 쓰라고 가르치기는 하지만 정작 ‘삶의 모델’로 ‘그리스도의 삶’을 삼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그리스도는 머리 뉘일 곳조차 없이 가난하셨다고 말했을 때, 그 목사님은 “그때는 장로님들이 없으셨잖아요”라고 말했고, 장로님들이 다 동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 때도 예수님께 재정적 지원을 해 주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부자가 된 다음 나누어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자가 되기를 거부하셨습니다. 부자는 구원받지 못한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따르려고 하면서 그분의 삶은 실패한 인생으로 닮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려고 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야한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삶 자체가 바로 우리가 삶의 모델로 삼아야 하는 ‘토라(Torah: 계명, 가르침)’임을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새로운 계명을 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하시며, 사랑하되 ‘당신께서 사랑하신 모범대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당신이 가진 것 없이 생명까지도 내어준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가 가진 전부를 내어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 13,15)

하느님은 모세에게 하늘나라 성전을 보여주시고 그것을 본 따 지상의 성소를 짓도록 명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것들은 그리스도께서 이미 보여주신 것의 모방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말로써만이 아니라 삶으로도 우리 삶의 규정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오늘 독서에서 말하는 ‘규정과 법규’들은 당연히 십계명을 포함하는 수많은 율법조항들과 관습들이었을 것입니다. 십계명은 하느님의 ‘말씀’이 ‘돌’이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말씀’이 ‘살’이 되신 분입니다. 그리스도 자신이 십계명판입니다. 계약의 궤 안에는 십계명판, 만나가 든 항아리, 아론의 지팡이가 들어있었는데, 십계명판은 ‘계명(법)’으로서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만나는 ‘성체’로서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아론의 지팡이는 ‘대사제’로서의 역할을 상징합니다. 모두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들이기에, 우리는 계약의 궤를 그리스도를 품고 계셨던 성모님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십계명판, 즉 영원한 계약을 위해 지켜야 하는 규정이 그리스도 예수님 자신인 것입니다.

  

시카고 대학을 노벨상 왕국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 가운데 70명이나 노벨상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대학은 위치상으로 동부 명문대학들보다 우수한 인재가 적게 들어오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만큼 훌륭한 인물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로버트 허친스 총장으로부터 비롯한 독특한 교육정책 때문이었습니다. 허친스 박사는 교양 교육의 일환으로 고전 백 권을 각 분야에서 읽도록 권했다고 합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시공을 초월하는 위인들을 만나고 그 중 한 명을 삶의 역할모델로 삼게 되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정진하게 되기 때문에 또 다른 위인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은 모방하는 동물입니다. 그 사람이 미운사람이건 사랑하는 사람이건 간에 누군가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면 그 사람을 닮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바라보아야 하겠습니까? 누구를 삶의 모델로 삼아야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성공했던 사람들이어야겠습니까, 아니면 당신이 법이라고 하셨던 그리스도의 삶이겠습니까? 성공한 빌 게이츠입니까, 아니면 가난했던 그리스도입니까?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서 실패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가난하셨고, 결혼도 못 하셨고, 단명하셨고, 그것도 대역죄인으로 굴욕적인 사형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누구든 자신을 닮으려는 사람을 좋아하게 돼 있는데, 그리스도는 그렇지 않으시겠습니까? 당신만 그렇게 고생했으면 됐으니까 우리는 편하게 살기를 원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을 우리가 이웃들에게 그대로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당신 삶을 본받으라는 뜻입니다. 그분의 가르침뿐 아니라 그분의 삶까지 나의 삶의 모델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11 09:20
    '그리스도의 삶 자체가 법이요 계명이다 ' 이 말을 새기며 모범이 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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