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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9 09:27

사순 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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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

복음: 루카 4,24ㄴ-30


< 구원은 속해있는 자가 아닌 도전하는 자의 것 >

자유와 평등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세운 미국, 하지만 미국은 건국이념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도 흑인과 소수 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이 난무합니다. 그런 미국에서 인종차별의 벽을 뚫고 아이비리그의 명문 대학 중 하나인 브라운 대학의 총장이 된 흑인 여성이 있습니다.

1945년 텍사스 주의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루스 시몬스. 그녀의 아버지는 뜨거운 목화밭에서 목화를 따고 어머니는 남의 집 하녀로 일해 겨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하루는 루스가 시무룩한 얼굴로 선생님에게 말했다.

“우리 부모님은 매일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세요. 그런데 우리 집 형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요.”

아이다 선생님은 슬퍼하는 루스를 꼭 안아 주며 위로했다.

“루스,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모습 때문에 마음이 아픈 모양이구나. 하지만 루스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부모님에게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단다.”

선생님의 평범한 한 마디는 루스에게 작을 불꽃을 심어 주었습니다. 이후 루스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최선을 다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1973년 28살의 나이로 당시 흑인으로서는 꿈도 꾸기 힘든 하버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언제나 자신처럼 차별 속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소수 민족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힘쓰는 루스, 사람들은 그녀에게 어떻게 힘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지 묻곤 합니다. 그러면 그녀는 환한 미소와 함께 이렇게 대답합니다.

“인종 차별, 성차별 때문에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것도 저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배움을 통해 제가 가진 무한한 능력을 펼쳐 보이고 싶은 열정…. 저는 그 열정을 믿고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여러분도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도전하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우리가 인종차별이다, 부정한 사회다, 남녀차별이다 등으로 자신이 안 되는 것을 외적인 것으로 돌린다면 그것이 패배자의 모습입니다. 오늘 독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서 이스라엘 사람도 받지 못했던 나병 치유의 은총을 얻어내었던 이방인 나아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아만은 이스라엘에 위대한 예언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병을 고쳐달라고 무작정 방문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왕은 자신이 신도 아닌데 어떻게 나병을 고치냐며 이것은 전쟁을 하자는 말이라고 흥분합니다.

그러자 예언자 엘리사는 나아만을 자신에게 보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외국의 큰 장군이 왔는데도 하인을 시켜 요르단 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말합니다. 나아만은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래서 그냥 돌아가려 하는데 하인의 말 때문에 ‘속는 셈 치고’ 몸을 씻었더니 나병이 깨끗이 낫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라고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도 복음에서 나아만을 예로 듭니다. 당신의 고향인 나자렛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나아만을 예로 들면서 ‘구원은 어디에 속해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겸손하게 순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개신교는 개신교에 속해있지 않으면 구원이 없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천주교에서도 가끔은 배타적인 신앙을 접하기도 합니다. 스님이나 목사님의 예를 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이라고 사제보다 하느님의 뜻에 겸손되이 순종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어느 종교에 속해 있느냐보다는 얼마만큼 완벽하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성전에 예배드리러 나오지 않는 사마리아인만 구원받고 성전에 예배하러 간 사제와 레위인은 그렇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런 면에서 그 때나 지금이나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은 어떤 전례에 참석해야 하느냐가 중요하기보다는 당신의 ‘이웃 사랑’의 계명을 얼마나 충실히 지키느냐에만 관심이 있으십니다. 미사만 나온다고 구원받는다는 생각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진정 주님의 뜻대로 이웃을 사랑하고 보잘 것 없는 형제들에게 자기의 것을 내어주며 살아가지 않는다면 천주교에서 성체를 매일 영한다고 하더라도 구원될 수 없습니다.

  

물론 천주교보다 더 완벽한 길은 없지만, 천주교에 속해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나아만처럼 끊임없이 주님의 계명을 시험해 보아야합니다. 십일조를 내라면 십일조를 내보고,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마저 돌려 대보고,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내어줘 봅시다. 이것이 나아만이 미심쩍어하면서도 물에 들어갔던 것과 같은 마음입니다. 그렇게 해 봐야 왜 그렇게 하라고 하셨는지가 이해가 가기 때문에 믿음이 생깁니다. 특히 십일조는 하느님께서 한 번 당신이 다 채워주시는지 아닌지 시험해 보라고 한 유일한 것입니다. 얼마나 답답하시면 그러셨겠습니까? 그런데도 아직 나의 생각이 더 옳다고 믿으며 도전해 보지도 않는다면 하느님은 나아만과 같은 이방인을 찾아 나서실 것입니다. 아는 것을 용기 있게 실천해 보는 것, 이것이 나아만에게서 배울 점입니다. 어느 종교에 있던지 끊임없이 주님의 계명을 내 삶 안에서 이루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매우 안정된 구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09 09:40
    '주님의 계명을 내 삶 안에서 이루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매우 안정된 구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
    구원의 길을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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