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망경성당의 주보 성인, 성 정하상 바오로(Saint Paul Chong Hasang)는 어떤 분이신가요?
1794년, 아버지 저 유명한 정약종(아우구스티노), 어머니 유 체칠리아(1761~1839) 소사의 아들로
경기도 마재에서 태어났습니다. 소사(召史)란 중인(中人)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소사'라고 하지만 이두(吏讀)로 쓴 글이라서 당시에는 '조이'로 읽었다고 합니다.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쥐'는 '조이'가 변한 말입니다.
召史뿐 아니라 助是, 早是, 造是, 召伊, 造伊라고 적기도 합니다.
같은 말이 일본어에도 남아있어서 女子라고 쓰고 '죠시'라고 읽습니다.)
마재는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이며
성 정하상 바오로와 그의 누이 성 정정혜 엘리사벳의 탄생지일 뿐 아니라
정약전(丁若銓, 1758~1816)·정약종(丁若鍾, 1760~1801 )·정약용(丁若鏞, 1762~1836) 형제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곳이며 팔당댐이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아버지 정재원(丁載遠, 1730~1792)은 아들 형제들이 천주교 배우는 것을 말렸지만
형제중 정약용이 제일 먼저 1784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세례명 요한).
정약종은 형 정약전으로부터 천주교에 대해 듣고 1786년 3월 이승훈(李承薰, 1756~1801)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으며 (대부 권일신), 주문모(周文謨, 1752~1801) 신부가 1795년 세운 교리연구 모임
명도회(明道會)의 초대 회장을 맡는 등 천주교 교리를 깊이 연구한 학자입니다.
정약종은 한문을 모르는 신자들을 위하여 한글로 된 교리서 『주교요지(主敎要旨)』라는 책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주교요지』는 조선 천주교의 인정을 받아 발행되었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에서 발행된 최초의 교리서입니다.
1801년 신유 박해가 일어났을 때 정하상의 부모와 형 정철상(丁哲祥, ?～1801), 정하상(丁夏祥, 1795~1839),
누이 정정혜(丁情惠, 1797~1839), 이렇게 온 식구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감옥에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결국 아버지 정약종과 형 정철상은 순교하였으며, 아버지 형제 정약전·정약용은 먼곳으로 유배되었습니다.
어머니, 일곱 살밖에 안된 정하상, 누이 정정혜는 풀려났지만,
나라에서 집과 논, 밭을 모두 빼앗아 버렸기 때문에 그들은 오갈데 없는 거지 신세가 되었습니다.
할수없이 그들은 고향 마재에 있는 작은 아버지 정약용의 집에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이때 정약용은 유배중이므로 멀리 떠나 있었습니다.
친척들은 모두 천주교 때문에 집안이 망했다며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무 책도 없이 입으로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1813년 정하상이 나이 20세가 되었을 때 서울에 올라와
남이관(南履灌, 1780∼1839)·조증이(趙曾伊, 1782∼1839) 부부의 집에 머물면서
중국에 계신 구베아(Gouvea, 1751~1808) 주교님께 신부를 청하기로 결심하고
중국에 가는 사신의 하인이 되어 따라 갔습니다.
이때 남이관은 신유박해때 죄를 받아 유배중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에는 신도들을 이끌어 줄 신부가 없었는데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중국인 주문모(周文謨, 1752~1801) 신부가 마지막 이었습니다.
1816년 처음 중국에 도착하였을 때, 구베아 주교는 이미 돌아가셨고,
리베이로(Ribeiro) 신부가 교구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정하상은 아홉 번이나 중국 북경을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조선에 신부님을 보내달라고 간청하였으나 중국 교회의 사정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정하상은 마침내 로마 교황청에 직접 편지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1825년 12월 29일 발송).
중국 주교님의 배려로 편지는 교황청으로 전해졌고
드디어 정하상은 그 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1831년 9월9일 조선교구를 설정하고
브뤼기에르(Barthelemy Bruguiere, 1792~1835) 신부를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을 조선으로 모시려던 정하상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는데 그 이유는
조선에 오기로 되어 있던 브뤼기에르 신부가 도중에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브뤼기에르 신부는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와 함께 조선으로 가려하였지만
서울과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정하상 바오로는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834년 그의 나이 40세가 되었을 때 그는 여러 교우들과 협력하여
중국인 유방제(劉方濟, 원래 이름은 여항덕余恒德) 신부를 서울로 모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후로 그는 유 신부님을 따라 다니며 미사복사도 하고 신부님을 도왔습니다.
몇해 후에는 모방 신부(1836년 1월)와 샤스탕 신부(1837년 1월)와
앵베르 주교(1837년 12월)를 안내하여 조선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래서 정하상의 꿈은 이루어졌고, 조선교구가 완성되었습니다.
기해박해가 있던 1839년 7월 11일, 정하상은 경기도 화성에서 붙잡혀
수많은 고문을 당했습니다. 팔주리를 틀고 몸에 톱질도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세 번이나 불려나가서 정강이가 으스러지도록 맞았습니다.
결국 참수형(斬首刑)을 선고 받았는데, 목을 칼로 쳐서 죽이는 형벌입니다.
1839년 9월 22일(음력 8월 15일)에 서소문밖 네거리에서 참수되어 순교하셨습니다.
그때 나이 45세 였습니다.
서소문밖 네거리는 지금 서소문공원이 있는 곳으로
서울역의 북쪽에 있으며 염천교를 지나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정하상 바오로 성인이 순교하신 후에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韓佛修好條約)이 체결되고
천주교는 선교활동의 자유를 보장받게 됩니다.
천주교 신자가 늘어나자 서소문 공원의 서쪽 끝에는
18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이 세워집니다.
1984년 12월에는 서울대교구에서 순교자 현양탑(顯揚塔)을 건립하였고,
2014년 8월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시복 미사에 앞서 이곳을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서소문밖 네거리는 우리민족의 애환이 서린 장소로서 2018년까지 서소문 역사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정하상은 1839년 체포되기 직전에 자신의 순교를 예상하고
당시 재상(宰相)에게 천주교 신앙을 변호하는 글을 쓰는데
이것이 책으로 간행되어 유명해진 ⎾상재상서(上宰相書)⌋입니다.
상재상서(上宰相書)란 '재상에게 올리는 편지'라는 뜻입니다.
우의정(右議政) 이지연(李止淵, 1777∼1841)에게 쓴 편지입니다.
그 편지에서 정하상은 하느님을 왜 믿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종교의 자유를 주어 모든 이가 천주교를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정하상은 한국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984년5월6일 여의도 광장 미사에서 성인품에 올려졌고, 지금은 하늘 나라에서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우리 성당에 있는 하상 바오로 실은 성 정하상 바오로를 기념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흥식 마르코 신부
2016-09-25 망경주보
1794년, 아버지 저 유명한 정약종(아우구스티노), 어머니 유 체칠리아(1761~1839) 소사의 아들로
경기도 마재에서 태어났습니다. 소사(召史)란 중인(中人)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소사'라고 하지만 이두(吏讀)로 쓴 글이라서 당시에는 '조이'로 읽었다고 합니다.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쥐'는 '조이'가 변한 말입니다.
召史뿐 아니라 助是, 早是, 造是, 召伊, 造伊라고 적기도 합니다.
같은 말이 일본어에도 남아있어서 女子라고 쓰고 '죠시'라고 읽습니다.)
마재는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이며
성 정하상 바오로와 그의 누이 성 정정혜 엘리사벳의 탄생지일 뿐 아니라
정약전(丁若銓, 1758~1816)·정약종(丁若鍾, 1760~1801 )·정약용(丁若鏞, 1762~1836) 형제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곳이며 팔당댐이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아버지 정재원(丁載遠, 1730~1792)은 아들 형제들이 천주교 배우는 것을 말렸지만
형제중 정약용이 제일 먼저 1784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세례명 요한).
정약종은 형 정약전으로부터 천주교에 대해 듣고 1786년 3월 이승훈(李承薰, 1756~1801)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으며 (대부 권일신), 주문모(周文謨, 1752~1801) 신부가 1795년 세운 교리연구 모임
명도회(明道會)의 초대 회장을 맡는 등 천주교 교리를 깊이 연구한 학자입니다.
정약종은 한문을 모르는 신자들을 위하여 한글로 된 교리서 『주교요지(主敎要旨)』라는 책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주교요지』는 조선 천주교의 인정을 받아 발행되었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에서 발행된 최초의 교리서입니다.
1801년 신유 박해가 일어났을 때 정하상의 부모와 형 정철상(丁哲祥, ?～1801), 정하상(丁夏祥, 1795~1839),
누이 정정혜(丁情惠, 1797~1839), 이렇게 온 식구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감옥에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결국 아버지 정약종과 형 정철상은 순교하였으며, 아버지 형제 정약전·정약용은 먼곳으로 유배되었습니다.
어머니, 일곱 살밖에 안된 정하상, 누이 정정혜는 풀려났지만,
나라에서 집과 논, 밭을 모두 빼앗아 버렸기 때문에 그들은 오갈데 없는 거지 신세가 되었습니다.
할수없이 그들은 고향 마재에 있는 작은 아버지 정약용의 집에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이때 정약용은 유배중이므로 멀리 떠나 있었습니다.
친척들은 모두 천주교 때문에 집안이 망했다며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무 책도 없이 입으로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1813년 정하상이 나이 20세가 되었을 때 서울에 올라와
남이관(南履灌, 1780∼1839)·조증이(趙曾伊, 1782∼1839) 부부의 집에 머물면서
중국에 계신 구베아(Gouvea, 1751~1808) 주교님께 신부를 청하기로 결심하고
중국에 가는 사신의 하인이 되어 따라 갔습니다.
이때 남이관은 신유박해때 죄를 받아 유배중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에는 신도들을 이끌어 줄 신부가 없었는데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중국인 주문모(周文謨, 1752~1801) 신부가 마지막 이었습니다.
1816년 처음 중국에 도착하였을 때, 구베아 주교는 이미 돌아가셨고,
리베이로(Ribeiro) 신부가 교구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정하상은 아홉 번이나 중국 북경을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조선에 신부님을 보내달라고 간청하였으나 중국 교회의 사정도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정하상은 마침내 로마 교황청에 직접 편지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1825년 12월 29일 발송).
중국 주교님의 배려로 편지는 교황청으로 전해졌고
드디어 정하상은 그 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1831년 9월9일 조선교구를 설정하고
브뤼기에르(Barthelemy Bruguiere, 1792~1835) 신부를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을 조선으로 모시려던 정하상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는데 그 이유는
조선에 오기로 되어 있던 브뤼기에르 신부가 도중에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브뤼기에르 신부는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와 함께 조선으로 가려하였지만
서울과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정하상 바오로는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834년 그의 나이 40세가 되었을 때 그는 여러 교우들과 협력하여
중국인 유방제(劉方濟, 원래 이름은 여항덕余恒德) 신부를 서울로 모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후로 그는 유 신부님을 따라 다니며 미사복사도 하고 신부님을 도왔습니다.
몇해 후에는 모방 신부(1836년 1월)와 샤스탕 신부(1837년 1월)와
앵베르 주교(1837년 12월)를 안내하여 조선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래서 정하상의 꿈은 이루어졌고, 조선교구가 완성되었습니다.
기해박해가 있던 1839년 7월 11일, 정하상은 경기도 화성에서 붙잡혀
수많은 고문을 당했습니다. 팔주리를 틀고 몸에 톱질도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세 번이나 불려나가서 정강이가 으스러지도록 맞았습니다.
결국 참수형(斬首刑)을 선고 받았는데, 목을 칼로 쳐서 죽이는 형벌입니다.
1839년 9월 22일(음력 8월 15일)에 서소문밖 네거리에서 참수되어 순교하셨습니다.
그때 나이 45세 였습니다.
서소문밖 네거리는 지금 서소문공원이 있는 곳으로
서울역의 북쪽에 있으며 염천교를 지나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정하상 바오로 성인이 순교하신 후에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韓佛修好條約)이 체결되고
천주교는 선교활동의 자유를 보장받게 됩니다.
천주교 신자가 늘어나자 서소문 공원의 서쪽 끝에는
18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이 세워집니다.
1984년 12월에는 서울대교구에서 순교자 현양탑(顯揚塔)을 건립하였고,
2014년 8월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시복 미사에 앞서 이곳을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서소문밖 네거리는 우리민족의 애환이 서린 장소로서 2018년까지 서소문 역사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정하상은 1839년 체포되기 직전에 자신의 순교를 예상하고
당시 재상(宰相)에게 천주교 신앙을 변호하는 글을 쓰는데
이것이 책으로 간행되어 유명해진 ⎾상재상서(上宰相書)⌋입니다.
상재상서(上宰相書)란 '재상에게 올리는 편지'라는 뜻입니다.
우의정(右議政) 이지연(李止淵, 1777∼1841)에게 쓴 편지입니다.
그 편지에서 정하상은 하느님을 왜 믿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종교의 자유를 주어 모든 이가 천주교를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정하상은 한국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984년5월6일 여의도 광장 미사에서 성인품에 올려졌고, 지금은 하늘 나라에서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우리 성당에 있는 하상 바오로 실은 성 정하상 바오로를 기념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흥식 마르코 신부
2016-09-25 망경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