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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0 11:32

부활 제 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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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복음: 요한 17,11ㄷ-19


<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 >



토마스 머튼은 미술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그림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잘 팔리지 않았고, 아내의 부모가 도와주는 것을 자존심 때문에 거부했기 때문에 매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토마스 머튼이 어렸을 때 어머니는 결국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몇 년 뒤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친척에게 맡겨져 영국 명문대에 다니기는 했지만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암흑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때 무신론자로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생활을 하였고 자녀까지 낳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테의 신곡과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 등을 접하게 되면서 그런 방탕한 생활이 가장 부자유스러운 노예생활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가톨릭 신자로 세례를 받고 수도원에 들어가기를 희망합니다. 처음엔 프란치스코회에 들어가기로 되어있었으나 자신이 자녀까지 낳은 경험을 고백했을 때 입회를 거절당했습니다. 고해성사 때 사제가 그런 이전의 삶으로는 어떤 수도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듣게 됩니다.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아가던 중, 일 년에 반 이상은 단식을 해야만 하는 엄격하기로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회와 접촉이 있게 되었고 다시 자신을 봉헌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혔습니다. 나무판자 위에 짚을 깔고 겨울엔 춥게 여름엔 덥게 살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봉헌하기로 결심하고 입회를 하게 됩니다. 다행히 글쓰기를 허락 받았고 40여 권의 책을 쓰며 봉쇄수도원의 내적 생활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사람이 되게 됩니다. 그의 자서전인 ‘칠층산’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연옥편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는데 전 세계에 번역되어 버리는 만큼 충만해진다는 진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위대한 저서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며 강의하던 중 뜻하지 않은 감전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지라도 그 당시만큼 행복하고 깨끗하게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바오로가 에페소를 떠나면서 하는 마지막 인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시로 다시는 에페소로 돌아오지 못할 것도 숨기지 않고 말합니다. 또한 자신이 떠난 뒤 그들의 믿음을 미혹할 이리들이 나타날 것도 미리 경고해 둡니다. 또한 자신이 손수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어떤 금전적인 요구도 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며 자신의 모범을 본받으라고 가르칩니다. 바오로가 어떠한 정신으로 주님의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는 이 마지막 말로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바오로는 자신을 먼저 챙기기보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더 행복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또한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주었습니다. 결국 그는 내어주는 행복을 아는 사람이었고 그런 정신으로 살아서 후회 없었습니다. 이는 토마스 머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살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때라고 회상하며 조금씩 자신을 비워가는 삶을 살아 주님의 귀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결국 내어주는 삶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온전한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없을뿐더러 자신의 행복도 보장받지 못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였듯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진리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어야 할 것입니다. 비워지지 않으면 결코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으로 자신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5.20 12:28
    받는 행복도 만만치 않습니다. ^^
    하지만 주는 행복은 그 만만함을 넘어서 더 큰 기쁨임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몸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주님이 주시는 행복을 담기 위하여.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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