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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9 10:31

부활 제 7주간 화요일

조회 수 87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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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그날, 행복한 날



언젠가 우리도 이 세상을 떠날 무렵 예수님처럼 조금은 비장한 어조로 그러나 담담하고 편안한 음성으로 아버지께 말씀드리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다 제 것입니다.”(요한복음 17장 1절, 10절)



가끔씩 ‘그 날’ 결정적으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의 땅으로 건너가는 그날을 묵상해봅니다. 근본적으로 나약하고 두려움 많은 우리 인간이기에, 그리고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날이기에, 그날은 아무래도 두렵고 떨리는 것이 당연지사이겠지요.



그러나 ‘그 날’은 다른 한편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평생에 걸쳐 기다려왔던 날, 일생일대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이기에 가슴 뛰고 설레는 날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 날’은 언제나 미완성이었던 우리네 인생이 완성되는 날입니다. 그날은 자비하신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을 결정적으로 만나는 날, 그간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다양한 인간적인 한계, 죄, 상처, 부족함, 비참함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날은 우리 평생의 소원이 성취되는 은혜로운 날, 한없이 나약했던 우리 인간성이 풍요로운 하느님과 합일하는 날, 결국 구원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그 날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날로 장식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의 그 날을 보다 기쁜 축제의 날로 장식하기 위해 이 지상에서부터 좀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가장 필요한 노력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과 일치하려는 노력, 하느님께서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계시고 나를 사랑하심을 의식하고 자각하는 노력이 아닐까요?



요즘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잘 준비하는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계획을 미리 자식들과 논의해서 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날을 영원한 작별의 슬픈 날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기쁜 축제의 날로 여기고 세부 프로그램을 짭니다.



죽음을 잘 준비하기로 가장 유명한 분이 ‘인생수업’의 공동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여사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장례식 순서를 살아생전 미리 짰습니다. 고별식 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여사의 아들이 미리 준비한 큰 봉투를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봉투 안에서 크고 예쁘고 화려한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나와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사람들은 나비의 아름다운 날갯짓에 다들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조문객들에게 미리 나누어준 작은 봉투를 모두 열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서 일제히 작고 예쁜 하얀 나비들이 나와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야말로 장관이 연출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나비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죽음이 결코 나쁜 것만이 아니구나. 죽음을 통해 비록 육신의 장막이 허물어지지만 영혼은 한 마리 예쁜 나비처럼 그 비루하고 추했던 육신을 벗어버리고 하느님을 향해 훨훨 날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젖어들었습니다.



우리의 ‘그 날’을 보다 지혜롭게 잘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언젠가 반드시, 아니 100% 우리에게 손님처럼 찾아올 그날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5.19 10:39
    '하느님과 합일 하는 날'...
    이 말이 참 정겹게 다가옵니다.
    최소한 부끄러운 삶이 되지 않도록,
    하느님과 만나는 날 낯을 떨구고 있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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