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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10:58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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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오늘 우리의 하루가 비참함으로 얼룩져있다면



예리코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께서 만난 눈먼 사람의 치유사화는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지 모릅니다.



예루살렘이 해발 760미터나 되는 높은 곳에 위치한 성곽 같은 도시인데 비해 예리코는 사해 부근에 있는 도시로 해저 259미터에 위치해 세상에서 가장 낮은 도시로 유명합니다. 예리코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가에 위치한 작은 도시였습니다. 헤로데는 온난한 기후의 이 도시를 유흥과 환락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예리코에는 부자들의 호화주택들이 즐비했고 그들을 위한 극장과 경마장, 수영장 등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도보로 약 30분정도 걸리는 예리코 시내를 거쳐 가셨습니다. 당시 예리코는 과월절을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순례객들이 지나다니던 길목이었습니다. 거지들 입장에서 볼 때 예리코는 물 좋고 목 좋은 자리였던 것입니다. 눈먼 거지는 예리코로 향하는 길가에 앉아서 순례자들을 향해 구걸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크고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낮은 도시를 찾아가셨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예리코에서 가장 작고 낮은 사람, 가장 비참하고 가련한 한 사람, 눈먼 이를 찾아가십니다.



당시는 예수님에 대한 명성이 점점 더해가던 공생활의 절정기였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수많은 치유와 기적이 대대적으로 펼쳐졌습니다. 예수님을 맞이하는 예리코 사람들의 환영이 대단했습니다. 큰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예수님 가시는 길마다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군중들의 환호에 아랑곳하지 않으십니다. 그 고을의 고관대작이나 정치 지도자를 찾아가지도 않으십니다. 그저 그 고을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 가장 당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그 사람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 가련한 눈먼 사람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루카 복음 18장 41절)



예수님에게는 이 가련한 눈먼 사람의 외침이 군중들의 열광이나 헛된 기대, 사도들이 일시적으로나마 꿈꿨던 외적인 승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의 들뜬 마음, 과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한 비참한 인간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아주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시선, 한 눈먼 이가 그간 지고 왔던 무거운 십자가를 눈여겨봐주시는 자비에 찬 예수님의 자비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한 가련한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우리 인간의 비참함이 만났던 예리코였습니다. 용광로보다도 더 뜨거운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의 비참함을 녹아내리게 하는 은혜로운 만남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하루가 비참함으로 얼룩져있다면, 오늘 우리 두 눈이 깊은 슬픔으로 흐려져 있다면, 오늘 우리가 사방이 가로막힌 깊은 어둠 속에 갇혀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신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비 지극한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비참함으로 얼룩진 우리를 찾아오시리라는 신호 말입니다.



눈먼 거지의 인생 역전은 그냥 주어진 것이 절대로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은 새 삶을 향한 절박함, 간절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런 그였기에 체면도 뒷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있는 힘을 다해 예수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오직 예수님의 자비와 능력만을 신뢰하며 주변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 복음 18장 40절)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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