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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10:27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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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삐딱한 시선과 고정관념



친구랑 낚시 갔을 때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습니다. 뭔가 좀 잡아야 회를 뜨던지 매운탕을 끓이던지 할 텐데 고기가 한 마리도 안 잡힐 때입니다. 그런데 더 기분 나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줄창 미끼만 소비하고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싱글벙글하며 연신 팔뚝만한 대어를 낚아 올릴 때입니다.



그런가 하면 정말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친구는 개점휴업 상태인데 내 낚싯대만 크게 휘며 대물을 건져 올릴 때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상쾌할 때가 있습니다. 친구가 엄청나게 큰 대어를 걸었습니다. 힘겹게 힘겹게 녀석을 발밑까지 끌고 왔는데, 바로 눈앞에서 놓쳐버릴 때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때로 우리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랄 것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습니다. 강한 질투심, 지나친 경쟁의식, 야욕, 공격성, 분노, 적개심, 깊은 상처...때로 그런 어두움이 점점 커가면서 한 인간 존재를 극단적인 폭력주의자 혹은 교활한 동물로 전락시킵니다.



예수님의 장엄한 말씀 선포에 꼬투리를 잡고 끝까지 믿지 않았던 일부 유다인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불신과 완고함은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고정관념이라는 색안경에 삐딱한 시선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니 거기서는 믿음과 구원이 싹틀 수가 없었습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성입니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참으로 천부당만부당한 일입니다. 불행하게도 유다인들은 피조물이며 죄인인 인간들이면서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는커녕 하느님을 벼랑으로 몰고 가는 하극상을 연출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사목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교회와 세상을 바라봐야 할 것인가 고민해봅니다.



교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따뜻해져야겠습니다. 세상의 악과 균열 앞에 분노하고 갈등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의 상처를 싸매주는 치유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회당에서 두루마리를 건네받으신후 선포하신 이사야서 말씀 안에 이 시대 사목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적혀있습니다. 노예들에게 희년, 다시 말해서 희망과 구원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죄의 노예, 왜곡된 성의 노예, 물질만능주의의 노예, 학벌지상주의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슬로부터 해방시켜주는 일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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