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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14:59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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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환희와 축제의 순간, 그리스도인의 죽음



임종자들을 떠나보내며 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죽음이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죽음은 하나의 은총입니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방황의 세월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죽음이 없다면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이 악습의 굴레를 어떻게 할 것입니까? 죽음이 없다면 이 처절한 소외감, 이 심연의 고독, 이 비참한 현실을 어떻게 한없이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죽음이 있어 행복합니다. 죽음을 통해 거칠고 험난했던 오랜 여행길을 마칠 수 있습니다. 결국 죽음은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군요.



그 오랜 세월, 상처와 고통의 나날을 접고 마침내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는 한 영혼을 바라보며 죽음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궁극적인 해결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의 임종 때 성모님께서 우리를 천국의 문으로 안내하신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우리가 하늘의 문이신 예수님 앞에 도착했을 때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지난날 저지른 숱한 잘못들을 적극적으로 감싸주실 것입니다. 마치도 자상한 어머니처럼 우리를 당신 치마폭으로 감싸시며 “예수님, 그때는 애가 너무 어려서 그랬을 겁니다. 그때는 아마 애가 제 정신이 아니었을 겁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주실 것입니다.



마지막 호흡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묵주를 손에 꼭 쥐고 성모송을 외우면서 편안히 이승을 떠나가는 한 영혼을 봤습니다. 성모님의 현존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성모님께서 참으로 우리 모든 죄인들의 도우미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성모님 품에서 세상을 떠나는 한 영혼의 모습이 참으로 평안해 보였습니다. 그제야 제대로 된 휴식인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구나 싶어 제 마음까지 다 편안해졌습니다. 머지않아 맞이할 우리의 마지막 순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결코 마지막 날이요 인생 종치는 날이 아닙니다. 그날은 밥숟가락 놓는 날이요 쫄딱 망하는 날 그러기에 무작정 슬퍼할 날이 아님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죽음은 그간 힘겹게 지고 왔던 모든 멍에를 홀가분하게 내려놓은 날, 성모님의 안내로 주님의 얼굴을 마주 뵙는 날, 환희와 축제의 날임을 잊지 맙시다.



우리의 마지막 날은 성모님의 인도로 영원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 안겨 영원한 복락을 누릴 가장 행복한 날이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야겠습니다. 그 날은 더 이상 고통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원망도 없는 날, 정녕 성모님과 더불어 주님 안에서 기뻐 뛰노는 날, 가슴 설레는 날이 될 것입니다.



“성모님, 당신을 의탁하여 주보로 삼지 아니하고 어떻게 하늘나라에 오를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성모님을 일컬어 하늘의 문이라 하나이다.”(성 보나벤투라)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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