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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10:19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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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들



한 외식 사업 대표께서 ‘진상 손님’들의 ‘갑질’로부터 자신의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안내문’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젊은 직원들을 무례한 고객들의 횡포로부터 보호하고 든든한 보루가 되어주고자 하는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제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그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존중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이며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도시락전문점 ‘스노우폭스’ 김승호 대표께서 한 인간을 참혹하게 짓밟는 비인간적인 갑질 논란으로 상처가 큰 우리 시대를 향해 따뜻하지만 따끔한 공개 메시지를 보낸 셈이네요.



“우리 직원들은 항상 존중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이며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이라는 표현에 너무나 감사한 표현이라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우리 직원들을 지켜줄 사람은 사실 저 밖에 없거든요.”라는 대표님의 마음씀씀이 자체가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금쪽같은 자식’ ‘존중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 ‘직원들을 지켜줄 사람은 사실 저 밖에 없거든요.’라는 표현이 계속 제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나름 교회 안의 ‘경영자’로서 정말 진지하게 성찰해봐야겠습니다. 저희와 함께 청소년 교육 사목에 참여하고 있는 저희 동역자·직원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또 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반성해보겠습니다.



한때 우리 사회를 한바탕 휘젓고 지나간 ‘갑질’ 논란 이후 저는 개인적으로 몇 가지 결심을 한바 있습니다. 어딜 가든 절대로 갑질하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간단한 예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외식을 할 경우 절대로 음식타령하지 않겠다. 음식점에서 하루 종일 서서 봉사하는 종업원들의 힘든 처지를 생각해서 주는 대로 먹지 절대로 추가로 이것 저 것 시키지 않겠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냥 먹고 말지 절대로 음식이 이게 뭐냐 타박하지 않겠다. 계산할 때는 수고 많으셨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며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나오겠다. 등등의 결심을 세워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다음에 그 식당에 가면 음식의 양과 질이 벌써 달라지는 것입니다. 완전 특별서비스가 제공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신분을 절대로 밝힌 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이나 종업원들의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마치 오래 알고지낸 편안한 식구처럼 되는 것입니다. 평생 고객, 평생 절친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루카 복음 14장 후반부에서는 하느님 나라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하느님 나라에 초대하고 계시는지, 그러나 우리의 응답이 얼마나 부족하고 송구스런 것인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의 표현에 따르면 하늘나라는 큰 잔치와도 같습니다.



당연히 먹음직스런 산해진미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흥겨운 연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잔치는 만인에게 활짝 열려있습니다. 잔치의 주인은 이 세상 그 누구도 제외시키지 않고 이 특별한 하느님 나라 잔치에 세상 모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잔치에 오지 않습니다. 멋진 초대장을 보냈지만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이 세상에 온 우리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 불림 받은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큰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며 성대한 잔치를 만끽할 자격을 갖춘 사람들,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획득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이웃, 우리 동료, 우리가 고용한 직원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좀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큰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금쪽같은 자식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당연히 진상 손님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것이며 그 누구로부터라도 모욕적인 언사를 듣거나 비인간적인 무시를 당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혈육의 연으로 맺어진 부모로부터도 그리 소중한 존재인데, 영으로 맺어진 하느님 아버지께는 얼마나 더 애착이 가는 존재이겠습니까? 그들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영원한 생명, 영원한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에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이며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소유한 존재들이며 언제나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이 확실합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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