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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 13:33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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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매일의 삶 자체가 가장 뚜렷한 표징인데...



예나 지금이나, 근동지방이나 한국 땅이나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매일의 삶 자체가 가장 뚜렷한 표징인데, 어떤 면에서 매일의 미사가 기적인데...어떤 사람들은 끝도 없이 뭔가 특별한 것, 뭔가 신기한 것, 뭔가 대단한 것을 찾아 별 의미 없는 순례를 계속합니다.



요즘 한국교회 안에서 또 다시 은근슬쩍 고개를 들고 있는 성모님과 관련된 그릇된 신심은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모 신심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보내주신 값진 선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선물입니다.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안에서도 성모님과 관련된 사적 계시를 체험했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생겨났습니다. 성모님 발현과 관련된 수많은 메시지가 홍수처럼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 신자들이 각별히 유의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수많은 성모님 발현 소식, 또 그분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다양한 메시지 앞에서 어떤 것이 참인지 그리고 거짓인지를 구분하는 식별력을 지니는 일입니다.



사적 계시 앞에 교회 교도권은 언제나 신중합니다. 사적 계시를 체험한 사람들에게 교회는 침묵과 기도, 교도권에 대한 순명과 오랜 식별 작업을 요구합니다. 최근 교회 역사 안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성모님 발현이 보고되었지만 교회는 아주 드물게 공식적인 승인을 했습니다.



루르드와 파티마가 대표적으로 공식 승인된 케이스입니다. 얼마나 많은 성모님 발현 관련 사적 계시가 교회에 보고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발현이 거부되거나 보류되었으며, 어떤 건은 조작된 사기극으로 판명되기도 했고 또 어떤 건은 정신질환자에 의한 한바탕 소동으로 일단락되기도 했습니다.



한 성모님 발현 당사자는 해당 교구 주교님으로부터 절대 공개석상에 나서지 말고 메시지도 발설하지도 말라는 강력한 권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평생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한 채 깊은 수도원 담 안에서 침묵기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모처에서는 공식적인 교도권의 권고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큰 물의를 빚었고 그 여파는 아직도 우리 교회 전체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성모님 발현과 관련해 이토록 민감한 현실 앞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신자들이 정확한 식별력을 지니는 일입니다. 식별은 우리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 동료 인간들로부터 들려오는 소리, 시대가 들려주는 소리들이 어디에 근원을 두고 있는가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영적 행위입니다. 하느님의 선으로부터 오는 것인가, 아니면 악으로부터 오는 것인가를 구분하려는 노력입니다.



식별작업은 우리의 내면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움직임을 자각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에 응답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가 나아갈 노선을 결정하고 그 노선에 따라 살아가는 일입니다. 이렇게 식별은 하느님을 향한 눈뜸입니다. 식별은 영적 감수성을 키우는 일입니다. 식별은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내 삶을 개방하는 일입니다.



식별작업에는 반드시 적정하고 일관된 기준이 필요합니다. 가까이 지내는 분이 어디 가면 좋다고 거듭 초청을 하는데, 몇 시 어디서 버스만 타면 된다고 집요하게 옷소매를 끄는데,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해보지만 하느님께서 명쾌한 답을 주지 않으십니다. 그런 경우 필요한 것이 식별의 기준입니다.



영원한 식별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의 행적과 말씀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성경이 또한 식별의 중요한 기준입니다. 애매한 상황 앞에서 교회 목자들께서 공식적으로 건네주시는 서한이 식별의 기준입니다. 식별의 삶은 곧 신앙의 삶, 기도의 삶이며, 또한 예수님과 친밀해지는 삶, 그분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삶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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