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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3 10:45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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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몸의 정결예식보다 마음의 정결예식



저희 살레시오회는 로마의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수도회다보니 풍요로움을 많이 체험합니다. 전 세계 134개국에 진출해있다 보니 다양한 국적의 형제들과도 교류를 하며 어디를 가든 한 형제로서 따뜻한 환대를 받습니다. 창립자 돈보스코의 매력이 수많은 사람들을 한 형제로 묶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부담스런 점도 없지 않습니다. 틈만 나면 국제 행사나 학술대회, 다양한 회의나 모임이 끊이지 않습니다. 어떤 때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몸은 회의석상에 앉아있지만 마음은 저 멀리 한적한 바닷가 갯바위 위에 머물러 있을 때도 있습니다. 몸은 시끌벅적한 대행사장 안에 자리하고 있지만 마음은 떠도는 구름처럼 여기저기 정처 없이 돌아다닐 때가 있습니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육체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미사나 전례를 집전할 때도 비슷한 체험을 많이 합니다. 세월이 흘러 연륜이 쌓이다보니 마치 ‘프로’처럼, 또는 이벤트 회사 직원처럼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입술로는 미사경문을 읽고 있지만 마음은 다른 데 가 있습니다. 마음과 정성이 결여된 행사, 갖은 분심 속에 기계적으로 해치우는 전례행위를 보며 하느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걱정도 합니다.



예수님 시대 바리사이들도 처지가 비슷했던가봅니다. 그들은 조상대대로 전해내려 온 정결예식에 아주 큰 방점을 찍고 엄청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만일 누군가 식사 전에 손 씻는 규정을 어겼다할 때 절대로 그냥 묵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큰 범법자로 여겼고 그 자리에서 즉시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외적인 정결례에 목숨 걸던 바리사이들이었지만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그들은 바로 어젯밤 정결례를 어기는 죄보다 수천·수만 배 더 큰 죄를 지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외적인 의식에는 혈안이 되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신앙의 본질인 순수한 양심, 사심 없는 이웃 봉사는 뒷전이었습니다. 그들의 손은 계속 반복되는 손 씻는 예식으로 깨끗했지만 그들의 마음속은 시궁창보다 더 더럽고 냄새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런 바리사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질타는 쌍날칼처럼 날카롭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루카복음 11장 39절)



하느님 보시기에 과연 어떤 사람이 더 깨끗한 사람이겠습니까? 매일 수시로 뽀득뽀득 손을 씻어 손이 닳을 지경인 바리사이들일까요? 아니면 매일 자신의 가슴을 치며 다시 한 번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죄인들, 다시 말해서 마음의 정결례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일까요?



‘마음의 정결례’를 잘 지키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생활 안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결실을 맺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심 없는 자선입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장 41절)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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