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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르 1,29-39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29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30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5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36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37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꽃뱀, 제비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들의 관심은 이성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 이성에게 무엇을 뜯어낼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그들은 남자에게 또 여자에게 잘해주는 척 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면 상대방이 좋아할까요? ‘나에게 뭔가를 뜯어 먹기 위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더 이상 가까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남녀가 사귀는데 상대의 존재를 사랑하기보다 상대가 주는 선물에만 관심이 많다면 누가 상대방에게 선물을 주고 싶겠습니까? 그런데 꽃뱀, 제비족을 예를 들었지만, 이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똑같이 적용됩니다. 나에게 어떤 이득을 얻기 위해서 가식적인 행동만을 일삼는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나를 이용하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을 내 뱉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더 이상 좋아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큰 실망과 함께 더 이상 가까이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를 떠올리면서 문득 주님과 우리들의 관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들 역시 주님께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해 주셔야 하는 것처럼 온갖 감언이설을 던지고 있지요. 그 모습이 혹시 이 세상에서 손가락질 받는 꽃뱀과 제비족의 모습은 아니었는지요? 즉, 자신의 진실한 모습으로 사랑하고 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나의 이득만을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 과연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주님은 어떠하실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우리들의 가식적인 행동과 형식적인 감언이설을 아시면서도 우리를 계속해서 사랑해 주실까요?

이제까지 보여주신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잘 알기에, 우리들의 잘못된 모습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주님에게 무엇인가를 뜯어낼까 고민하기보다, 무엇인가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큰 사랑을 역시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디 한 군데에 머무르시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사람들의 온갖 질병을 고쳐주시는 것은 물론,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시지요. 그렇게 피곤한 상태에서도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라고 하시면서 사랑을 멈추시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랑을 지금도 받고 있으면서 우리는 과연 주님께 어떤 사랑을 보여드렸을까요? 주고받아야 사랑의 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들은 받는 데에만 익숙하고 주는 데에는 너무나도 인색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님께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정작 우리들이 해야 할 온갖 의무에 대해서는 아무런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관계는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 주종의 관계입니다. 즉, 주님을 종으로 생각하면서 나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존재로만 여기는 것이지요.

주종의 관계가 아닌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주님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받는 것에 익숙하기보다 주는 것에 더 익숙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 안에서만 진정한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타인의 것으로 시작해서 당신의 것으로 끝내라(발타자르 그라시안).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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