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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요한 1,19-28



19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20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23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24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26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27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8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얼마 전에 전철을 타고 어디를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귀를 자극시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심한 욕설이었지요. 그 욕설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입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연구 결과에서 ‘청소년의 73.4퍼센트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고 ‘욕설을 쓰는 청소년 중 58.2퍼센트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처음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입을 모아 천박하고 폭력적인 언어 환경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언어 순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성토합니다.

그런데 저 역시 청소년 때에는 착한 아이가 아니었는지 많은 욕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 아이들처럼 거침없이 나오는 욕은 아니었지만, 심심치 않게 욕을 사용하면서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 당시에 제가 욕을 했던 이유는 남들에게 강하게 보이고 싶어서였습니다. 욕을 하지 않으면 숙맥처럼 보이고, 친구들에게 약해보여서 무시당할 것 같다는 생각에 간간이 욕을 섞으면서 말을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 욕이 습관처럼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얼마 못가서 깨닫게 되었지요. 저도 모르게 무심결에 나오는 욕설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남들에게 강하게 보이려고 사용했던 욕이었는데, 오히려 내 자신이 이 욕 자체에 매어있음을 깨달으면서 더 이상 욕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겉으로 강하게 보이려고 사용했던 욕. 어쩌면 지금의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겉으로만 드러내려는 욕심과 이기심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 비춰지는 모습이 아니라 하느님께 비춰지는 내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세례자 요한이 등장합니다. 그는 광야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었지요. 남들과 다른 삶을 살면서 회개하고 하느님을 믿으라고 소리치고 있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에 사람들은 기대했을 것입니다. 즉, ‘그가 바로 그리스도가 아닐까?’라는 기대였습니다. 이 사실을 세례자 요한도 잘 알고 있었기에, “당신은 누구요?”라는 질문에 곧바로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분명 “그리스도이다.”라는 답을 원했겠지요. 실제로 그렇게 답했다면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습니다. 그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라고 또한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취합니다.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는 순간을 걷어차고 있는 세례자 요한입니다. 왜 그러했을까요?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더욱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세상에 드러나는 나의 모습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 비춰질 내 모습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례자 요한처럼 말입니다.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방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폴 틸리히).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3.01.02 17:49
    겸손 겸손, 저에게 너무나 부족한 소양중에 하나입니다.
    올 한해 늘 겸손을 가슴에 새기고 지내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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