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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5 08:48

사순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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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니느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


복음: 루카 11,29-32


< 배움의 준비, 겸손 >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그런데 작년 노벨상 수상자 12명 중 6명이 유태인이었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교육열에 비해 그만한 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지식은 가르치지만 지혜는 없애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그 지식 때문에 스스로 교만하여지고 누구에게서라도 배우려고 하는 겸손한 마음을 잃게 만듭니다. 우리는 가장 완전한 지혜는 겸손의 마음입니다.


미국의 R.H. 에머슨(1803-1882)은 한평생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여 사상가, 시인, 평론가, 철학가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훌륭한 인물입니다.

그런 박식한 그가 어느 날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한 늙은 가정부로부터 크게 깨달은 일이 있었습니다. 에머슨이 시골에 살 때입니다. 그는 어느 날 자기 아들이 송아지 한 마리를 끌어당기며 외양간에 넣으려는 모습을 목격 하였습니다. 아들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송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아 에머슨까지 함께 송아지를 당겨 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에머슨 부자가 애를 쓰고 있을 때, 늙은 가정부가 웃으며 이들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송아지는 그렇게 힘으로 다루는 게 아닙니다. 제가 송아지를 외양간에 넣어보지요.”

이렇게 말한 가정부는 자기의 손가락 하나를 송아지 입에 물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송아지는 그 손가락이 마치 어미의 젖이나 되는 듯 쪽쪽 빨았습니다. 그러자 가정부는 외양간으로 살살 뒷걸음을 쳤고 송아지는 그 손가락을 빨며 그대로 따라왔습니다.

이에 에머슨이 무릎을 치며 감탄했습니다.

“그렇구나! 그렇게 하니 정말 쉽게 송아지를 외양간에 가두는구나. 오늘 나는 참으로 큰 것을 배웠다. 어떤 문제에도 그 해결책이 많다는 것과, 가정부도 나의 스승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렇게 말한 에머슨은 그 후 더욱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자님도 세 살 어린이에게 배운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육은 남보다 더 알아 주눅 들지 않는 교만한 사람을 만드는 것인가요, 아니면 항상 남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믿는 겸손한 사람을 만드는 것인가요?


교만한 사람은 다른 이의 가르침을 들으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더 가지고 더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약 니느베 사람들이 힘과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해서 교만해 했다면 자신들의 속국과 마찬가지인 이스라엘에서 온 요나의 말을 믿을 수 있었을까요? 니느베 사람들은 겸손했기 때문에 회개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이들입니다. 회개할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멸망에까지 이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입니다. 저도 많이 알고 있다고 느낄 때는 교수님들의 말까지 듣지 않고 수업시간에 졸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점수도 잘 안 나왔습니다. 그때 그분들로부터 배운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분명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계신 분들이었는데도 그냥 시간 낭비만 했던 것입니다.

진정 내가 더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는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배울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면 그냥 자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망하고 맙니다. 가장 큰 지혜는 겸손입니다.

일본 파나소닉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직원 면접을 볼 때 지금까지 자신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 사람은 모두 낙방시키고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 합격시켰다고 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왔다고 하는 사람들은 교만하여 회사에서 문제를 일으켰고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 사람들은 감사하고 겸손하여 회사에 큰 이익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마쓰시다 회장 자체가 배운 것이 없어서 모든 이를 스승으로 여겼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경영방침이었습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구원합니다. 니느베 사람들은 요나의 증언까지 존중할 정도로 겸손한 이들이었기 때문에 구원을 맛보았습니다. 평소에도 누구에게나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어야합니다. 아무리 무식한 사람에게서라도 내가 배울 것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런 자세라야 주님의 말씀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그것보다 더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씀은 더 이상 구원을 약속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성경 말씀 한 마디 들으면 우리 삶을 바로 바꿀 수 있는 겸손함이 있습니까? 그 겸손함은 평소에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항상 배우려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시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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