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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4 09:05

연중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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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알고 보니 그것은 사랑



신구약 성경을 통틀어 아주 특별한 서간이 하나 있는데 바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읽을수록 ‘알쏭달쏭’, ‘아리까리’해지는 재미있는 성경입니다. 수많은 성경학자들이 히브리 서간의 저자가 누구인가 규명해보려고 애를 썼지만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바오로? 바르나바? 필립보? 이 사람 저 사람 추정을 해보지만 오리게네스의 대답이 가장 정확한 듯합니다. “히브리 서간의 저자는 오직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다른 서간과는 달리 서간 첫 부분에 통상적으로 삽입되는 인사말도 없습니다. 편지의 발신인도 수신인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추정해볼 수 있는 것은 수신자들이 히브리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베드로, 바오로 사도가 활발히 복음을 선포하던 시절 수많은 유다인들이 회개하여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잘 나가던 시절 그의 설교를 듣고 그 자리에서 회개한 유다인만 3천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고 해서 개종 작업이 완료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분위기였는데, 지상천국이 조만간 도래할 듯한 예감이었는데...화려한 기적과 치유는 잠시뿐 이제 고통스럽고 지루한 광야 여정이 남아있었습니다. 이에 상심이 컸던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둘 과거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던 ‘누군가’가 이 히브리 서간을 쓴 것입니다. 히브리 서간을 읽다보면 때로 지나치게 강한 경고 말씀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고 말씀 이면에 감추어진 우리 인간을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진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어 감동적입니다.



요즘 인간관계 안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며 지냅니다. 우리가 한 형제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저 좋은 관계로 지내는 것? 서로의 한계나 취약점을 외면하며 지내는 것? 때로 쓴 소리를 좀 하고 싶어도 관계가 깨질까봐 덮어두고 지나가는 것?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적당히 양보하고 적당한 선을 그으면서 적당히 살아가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아닌 듯합니다. 한 형제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가 그릇된 판단을 할 때, 그래서 길이 아닌 길을 갈 때에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직언’을 해주는 것이 그를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그의 새 출발과 쇄신을 위해서 때로 진심에서 우러난 충고도 아끼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히브리서도 명확히 적시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아,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히브리서 12장 7절)



곰곰이 생각해보니 매일 매일 시련과 환난의 거친 환난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우리에게 위 말씀을 참으로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이에게 예방주사를 맞히듯이 더 혹독하게 단련을 시키신다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아들로 인정하는 모든 이를 채찍질 하신답니다.



우리는 그간 채찍질을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분노요 저주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우리를 향한 당신의 진한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를 당신 아들로 인정하는 표시가 채찍질이었습니다. 또한 그간 힘겹게만 느껴졌던 시련과 단련이 사실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따뜻한 배려였습니다.



결국 우리가 이 지상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역경 앞에 설 때 마다 혹독한 시련을 겪을 때 마다 기억해야겠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우선 당장은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던 어느 날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충만한 결실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날이 올 때 까지 맥 풀린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바로 세워야겠습니다. 목표를 올바로 세워 바른길을 달려가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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