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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3 09:14

연중 제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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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죽음의 언어와 생명의 언어



해외 출장을 다니다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IT 인프라 강국인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외국 나가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업무를 보려하면 반드시 프런트에서 패스워드 번호를 받아야 합니다. 시간도 제한적이고 때로 요금도 지불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숙소를 벗어나면 즉시 SNS 세상과는 단절입니다. 그러나 어디서나 순식간에 접속이 되니 참으로 대단한 우리나라입니다.



그러나 IT 인프라와 모바일의 대중화가 꼭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성교육의 부재가 사이버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SNS 왕따, 악플로 인한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너무나 큰 상처와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아예 거기 들어가지 않으면 되지 않냐며 권고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세계는 이제 우리에게 엄연한 하나의 현실이고 또 다른 하나의 공동체이기에 그럴 수도 없습니다.



SNS 세상 안에는 또 다른 형태의 온라인 폭력배들, 인간쓰레기들이 존재하는데 바로 악플러들입니다. 근거도 없는 악의적인 글로 한 사람을 공격합니다. 그 표현이 얼마나 난폭하고 저질적인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피해자들의 말에 따르면 마치 총을 맞는 느낌, 망치로 한 대 맞는 느낌이랍니다. 때로 너무나 충격적이고 억울해서 사람을 극단적 선택으로 까지 가게 만듭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바로 죽음의 언어입니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 실감하게 되는 세상입니다. 죽음의 언어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 우리는 예수님의 언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복음서 전체를 통해서 드러난 예수님의 언어 전체를 한 마디로 축약하면 ‘생명의 언어’요 ‘구원의 언어’입니다.



신체적 장애로 전혀 세상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소란한 군중 속에 파묻혀 있는 그에게 다가가셨습니다. 그의 손을 잡고 한적한 곳으로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에파타!”(마르코 7장 34절)



“열려라!”하신 예수님 말씀에 그의 묶인 혀가 풀렸습니다. 그의 닫힌 귀가 뚫렸습니다. 보십시오.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막힌 물꼬를 트이게 하시는 분, 꼬이고 묶인 매듭을 풀어주시는 분, 해방과 자유를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일천한 경험이지만 한 공동체 안에서 생명의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실감한 적이 있습니다. 작은 오해에서 시작되었는데, 편이 갈라져서 비판과 공격이 난무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임의 분위기가 싸늘했습니다. 다들 몸과 마음이 점점 지치고 병들어갔습니다.



구성원들 모두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의기투합했습니다. 언어 습관부터 고치자고. 힘들었지만 격려와 칭찬의 언어, 용서와 화해의 언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죽어가던 공동체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식탁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성인(聖人)의 언어습관이 기억납니다. 그는 말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일단 말을 극도로 아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 가지 경우에만 말을 했다고 합니다.



1.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그분의 영광을 찬미할 때

2. 자신의 죄를 고백할 때

3. 이웃을 칭찬하고 격려할 때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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