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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3 09:24

사순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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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은혜로운 회개의 삶



이제 본격적인 사순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이 사순시기에 가장 역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 목표가 있다면 바로 회개의 삶일 것입니다.



회개가 무엇일까 한 며칠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회개란 것,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더군요. 물론 우리 모두 회개가 무엇인지 일반적인 개념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난 부족했던 삶에 대해서 가슴 치는 행위, 그릇된 길을 접고 올바른 길로 방향을 전환하는 행위, 본의 아니게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졌던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되돌리는 행위...



그런데 더 생각해보니 회개는 더 복합적이고 더 총체적인 행위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회개는 한 인간이 다시 태어나는 숭고한 행위입니다. 회개는 하느님을 떠나서 살아온 한 고달픈 영혼이 하느님이라는 든든한 대륙에 닻을 내리는 위대한 행위입니다. 회개는 작고 미약한 인간 존재지만 마음의 활짝 열어 크신 하느님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대단한 행위입니다.



또한 회개를 통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인 한 인간 존재가 영원한 불변의 존재로 탈바꿈하는 은혜를 입습니다. 회개를 통해 100% 죽을 운명인 한 인간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은총을 부여받습니다. 회개를 통해 산산이 부서져 폐허가 된 한 인간존재가 새집처럼 리모델링됩니다.



회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역시 얼마나 은혜로운지 모릅니다. 회개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만 특별히 베푸시는 가장 은혜로운 선물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용 강아지가 나쁜 습관을 고쳤다는 말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마음을 바꾸어 회개하고 영원한 생명에 들었다는 말은 아직도 못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 회개의 주인공이 우리 죄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회개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시며 우리가 회개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인내심을 발휘하고 계신다는 것,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한 죄인의 회개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인간의 행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꼭 기억할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회개 없이는 구원이 없다.”(잠언29장 1절)는 사실입니다.



사순시기를 맞아 지난날도 돌아보고, 가슴도 치고, 판공성사도 보며 나름 회개했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이 꼭 기억해야 할 불변의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한 인간의 회개는 회개 자체만으로 끝나지 않고 결실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회개라는 나무에 반드시 열매가 열려야 한다는 진리입니다. 누군가가 회개했다면 반드시 그 결과로 구체적인 삶의 변화, 그로 인한 새 생활, 적극적인 이웃 사랑의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회개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행동강령을 명확히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오 복음 25장 34~36절)



평범한 사람들이 꺼려하는 일, 다시 말해서 배고픈 청소년들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는 일, 마땅히 머리 눕힐 방 한 칸조차 없어 괴로워하고 있는 젊은이들, 노숙자들에게 방 한 칸 마련해 주는 일, 무의탁 중환자실을 찾아가는 일, 무연고 소년원생과 수인들을 면회 가는 일,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회개의 삶을 사는 일이며, 하느님께서 베푸실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일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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