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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31 08:51

연중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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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찬미예수님



사제생활 년 동안 연평균 여회 피정지도를 했어요.

십자가인지 모르지만 제가 가는 성당마다 만만한데가 없었어요.

빚이 산더미에다 할 일은 태산 같은 곳!



젊어서는 매일 피정을 해도 피로를 몰랐는데.....

사람이 진이 다 빠진다고 하지요~

나이는 못 속입니다.

‘이제 힘이 딸리는 구나!’



이곳 배티성지는 전대사 주는 성지라 그랬지요?

전대사가 뭐예요?

전대사는 남아 있는 잠벌을 사하는 겁니다.

죄는 고백소에서 사해야겠지요?



우리들이 죄를 지으면 고해성사 보지요?

성사 보고 난 다음에 사죄경 하기 전에 보속을 주지요?

죄는 사함을 받았지만 아직 남아있는 벌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리창을 깬 아이가 있어요.

아이와 엄마가 그 집 주인에게 사과만 하면 안 되잖아요.

깨진 유리창, 보상해주어야지요.... 다 하지 못한 보속이 잠벌입니다.



살아생전 못다 한 벌은 연옥에 가서 다 사해야만 천당으로 갑니다.

그러니까 내 눈앞에 보속할 기회가 오면 기를 쓰고 하세요.

이 세상 짧게 살다가는 데, 어지간하면 다 양보하세요.

희생 보속을 하면 벌 보따리가 점점 줄어들겠지요?



교회는 특별한 은총으로 전대사를 줍니다.

전대사 성지나 성당에서 고해성사보고, 영성체하고, 그에 합당한 기도를 하면

그 순간에 잠벌이 다 사해집니다.

그게 전대사예요.....큰 은혜이지요?

전대사 은혜 받고 바로 죽으면 천당 가요~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거예요.



이 전대사는 죽은 이에게만 양보할 수 있어요.

전대사 성지 찾아온 둘째 딸이

‘10년 전에 돌아가신 내 친정아버지를 위해 이 전대사 드리겠습니다.’

그 친정아버지 천사의 손을 잡고 오늘 천국의 문을 열고 들어가요

이보다 더 큰 효도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 가톨릭은 월 일부터 월 일까지 달 동안 전대사의 은혜를 내렸어요.

한 달에 두 세 번이라도 전국에 있는 전대사성지나 성당을 찾아다니면서 기도하세요.

자기를 위해서는 한 두 대로 끝나요.

나머지는 친정 쪽, 시댁 쪽 영혼을 위해 양보하세요.

오늘은 돌아가신 우리 시아버지를 위해서 드리고,

다음 전대사 미사는 어릴 때 나를 귀여워해 주셨던 우리 외할머니를 위해서...

이렇게 양보하세요.

그러고도 전대사 미사 기회가 있다면 불쌍한 영혼을 위해서 양보하세요.

그 영혼은 오늘 연옥에서 천국으로 나를 보내준 그 사람을 위해

천국에서 얼마나 깊은 사랑을 가지고 기도해 줄까요?



하루에 세 번 미사를 드렸다 해도 전대사는 한 번만 해당됩니다.

모르면 옆에 다이아몬드가 있어도 돌로 보여요.

전대사의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 주세요



전대사는 죄를 사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벌을 사한다는 뜻이고

죽은 사람을 위해 양도할 수 있으며, 산사람을 위해서는 양도할 수 없습니다.

비록 이 세상에서 비신자로 산 사람이라고 해도 전대사를 양보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차령산맥의 줄기입니다.

지금도 해가 떨어지면 산짐승이 울어요.

사제관 옆에까지 멧돼지들이 내려와요.

겨울에 눈이 쌓이면 옥수수같은 먹이를 줍니다.

짐승들만 살던 이곳에 사람들이 왜 왔을까요?

그것은 오직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신앙이 뭘까요?

신앙의 핵심은 ‘죽기까지 하느님 첫째 자리에 모시는 것’ 입니다.

그렇게 살기가 쉬워요? 어려워요?



여러분 시간, 365일 내내~  예수님이 첫째자리에 계시는 것 아니잖아요?

가끔은 계실 때가 있긴 있어요.

급할 때, 병들었을 때, 아이 수능시험 앞두고, 남편 진급할 시기, 내놓은 집이 안 나갈 때......

구일기도, 54일 기도, 안 나가던 평일미사 하면서...그때는 고백성사도 다 봐요.



하느님 자리에 자식새끼, 아픈 내 몸이 그 자리에 올라가 있거나

아니면 교만덩어리가 하느님 밀어내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문제는 순서가 바뀌면 안돼요.

자식에게 축복 주시는 하느님을 그 자식보다 밑에 내려놓고,

그저 달라고만 하면 되겠습니까?



이곳 교우촌 사람들은 망나니들이 천주교 신자들 목을 자를 때,

칼날로 안 치고 칼등으로 먼저 목뼈룰 부러뜨린대요.

‘나 배교 하겠소~’

한마디만 해도 살려주겠다면서 본보기로 목을 부러뜨려도 배교하지 않았대요.

그 모진 고통을 받으며 하는 마지막 말이

‘예수마리아요셉,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그래서 이곳을 예전부터 그래서 ‘동양의 카타콤바’ 라고 불렀대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교우촌입니다.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이 한국의 첫 번째 본당신부로 이곳 배티에 오셨어요.

최신부님은 이곳 개 교우촌만 사목하신 것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개의

모든 교우촌을 사목하셨어요.

최신부님은 포졸들에게 잡힐까봐 오로지 산길로만, 그것도 밤에만,

년에 걸어 다닌 길이 칠천리~ 햇수로 년 개월....

구만리 고달픈 길을 걸어 다니시다가 진이 다 빠져서 길에서 돌아가셨어요.

최신부님은 한 달에 일 이상을 자본적이 없으시대요.



이렇게 기를 쓰고 다니셨건만 전국에 있는 개의 교우촌 신자들이

최신부님을 뵙기가 쉬웠을까요?

죽을 날이 가까운 교우들은 ‘나 죽기 전에 사제를 한 번 뵐 수 있을까!

사제를 뵙고 마지막 성체를 영하고 사제의 마지막 강복을 받고 세상을 떠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물질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순교자가 나오기 힘들어요.



모세가 야훼를 만난 곳은 꽃밭이 아니라 가시덤불이었어요.

박해가 성인을 만들어요.

이곳은 최양업신부님의 땀과 신앙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최신부님은 선각자셨습니다.

라틴어와 프랑스어에도 정통하셨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아름다운 라틴어 편지필체를 보고 놀랐어요.

언어학자이시며 문학자요, 조선사람으로는 처음으로 풍금을 치셨어요,

그분의 손때가 묻은 것은 아니지만 그분이 쓰시던 것과 똑같은 풍금을

미국 보스턴에서 사왔어요.



그 분은 말레이시아의 페낭으로 신학생들을 뽑아 보내서 가르치셨어요.

페낭 신학교, 인천에서 비행기로 시간여를 가는 먼 길울~

어린 신학생들은 배로 몇 달이나 걸려 도착합니다.

불행히도 풍토병에 걸려서 세 사람 가운데 아무도 사제가 된 사람은 없어요.



옛날에는 배론신학교가 한국의 첫 번째 신학교라고 하지만

년 앞서서 가톨릭 대학을 처음 시작한 곳은 이곳 배티입니다.



배티성지는 마지막 박해인 병인박해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년 병인박해 때, 장사꾼들이 이 길을 따라서 다니면서

이곳 교우촌이 발각되었습니다.

비밀통로가 어디 있는 곳까지 입수해서 중간중간에 포졸들 매복해 두었다가

달도 없는 캄캄한 밤에 습격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엄마 소리도 못 지르고, 이곳은 피바다가 되었습니다.

시신을 수습할 사람이 없어서 산짐승들이 와서 뜯어먹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인의 무명순교자 묘도 문화재입니다.

인 묘는 위험하니 노약자들은 가지 마세요.



배티에는 붉은 소나무가 많아요.

년 전 여기 왔을 때 저 위에 있는 성당 밖에 없었어요.

배티의 바닥신자는 하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

참담했어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최양업신부님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래서 그분이 쓰신 편지를 읽어보며 눈물을 흘렸어요.

‘세상에 이런 사제가 있었다니... 2000년 동안 동서양에 수많은 사제가 나왔지만

한 달에 칠 천리를~ 한평생 구만리 길을.... 양들을 찾아 걷다가

길에서 진이 빠져 돌아가셨다니 ~



서양에 바오로 사제가 계시다면 동양에는 최양업신부가 계십니다.

이런 큰어른을 우리 한국신자들만 알아서는 안 되지~

반드시 성인품에 올라야 축일이 생기고.... 같은 날 전 세계 사제들이

미사를 드릴 것이다..... 그럴려면 준비를 해야 한다~

최양업신부를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



시복시성이 되려면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합니다.

최신부님의 영성을 알리기 위해 ‘최양업신부님기념대성당’ 을 지었어요,

마카오에 있는 최신부님이 다니던 안토니오 성당 그대로 본떠서

올 월 일에 축성했지요.

최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지에 오신 여러분들은 이곳의 네 가지의 영성을 가져가셔야 합니다.

이곳 성지의 은사와 열매가 있습니다.



성지는 자기가 선택해서 오는 게 아닙니다.

성령이 불러주시고, 영성사제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열매의 은총은

주님이 직접 주시는 겁니다.



첫 번째 치유의 열매가 있습니다.

아픈 육신이 낫는 것도 아픈 마음이 낫는 것도 치유입니다.



두 번째는 구마의 은혜입니다.

상대의 상처를 가지고 마귀가 죽 을때까지 나를 조종합니다.

집안의 어두운 내력을 가지고 나를 조종합니다.

태아 때 받은 상처를 가지고 마귀가 조종합니다.

나이 이 되어도 그 할머니 속에는 울고 있는 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해결이 안 됩니다. 레지오에 나간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마귀가 그걸 가지고 죽을 때까지 조종합니다.

아파트 문 열면 뛰어내리라고 합니다. 그게 마귀짓입니다.

시간 들고 날뛰는 것만 마귀짓이 아닙니다.

우리는 시간 존재론적인 부마자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마귀에게 조종을 당할 수 있습니다.

성지는 빛이 강한 곳이기에 성지를 자주 찾아야 합니다.



세 번째 은혜는 여러분에게 믿음의 갑옷을 입혀줍니다.

믿음의 갑옷을 입으면 악마가 쏘는 불화살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성지에서 주시는 은총은 순교의 은혜입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그곳에서 순교의 은혜가 주어집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누군가 톡 쏘는 말 한마디에 평화가 깨어지지만

기도하면서 다시 평화를 얻습니다.

이것은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은총으로 되는 겁니다.



배티 성지로 오세요.

바위틈에 앉아서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으세요.

주님은 말하지 않아도 내게 어떤 십자가가 있는지 어디가 아픈지 다 들으십니다.

성체조배실에 조용히 앉아서, 산상제대 앞에 앉아서~

그분에게 다가가세요.



식사하시는데 그 앞에 보면 어느 성인의 글귀가 있을 겁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 홀로 머물러라.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

성지는 그런 곳이에요.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와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좋은 공기, 좋은 풍광도 즐기며 성지의 기운을 다 받아가세요.

기쁜 마음으로 주님과 대화하세요^^



                                                                                                                        -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31 09:06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 홀로 머물러라.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
    예수님을 품고 살아가는 나의 마음과 자세를 되돌아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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