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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제가 없는 사이 전화 왔다며 메모를 전해줬습니다 쪽지에는 이름, 전화번호와 함께 ‘한때 큰 도움과 은혜를 받은 사람’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름을 곰곰이 기억해보니 십 수 년도 더 전에 같이 살던 꼬마친구였습니다. 아스라이 옛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더니 잘 지내고 있다고, 이제 자리도 잡았고, 결혼도 했노라고, 언제 지나가는 길에 꼭 들르시라고, 근처 제일 맛 집으로 모시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큰 은혜를 입었으니, 뭔가 살레시오를 위해서, 그리고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서 작은 도움이라고 베풀고 싶다며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던 옛 소년의 음성에 제 눈시울이 다 뜨거워졌습니다.

이레네오 성인께서는 ‘이단자를 거슬러’에서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도 ‘반대 받는 표적’에서 이렇게 강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모든 작품에는 그분의 영광이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그 영광을 각별히 부어주십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인간이 죽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사람을 영광에로 이끌어주십니다.”

갖은 역경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한 청년을 떠올리며 든 생각입니다. 제 갈 길을 걸어가고 있는 한 인간 존재야 말로 하느님의 영광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환하게 웃으면서 충만한 하루를 엮어가는 한 인간 존재야말로 가장 큰 기적이요 표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도 여의치 않으면서, 이제는 철이 제대로 들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묻는 한 갸륵한 청년의 모습과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는 복음서 청년이 제 머릿속에 오버랩 되었습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마르코 복음 10장 17절)

오늘 우리도 다시 한 번 주님께 여쭈어야겠습니다.

“주님, 오늘 제가 저 자신과 가족, 동료들의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주님, 오늘 제가 당신 마음에 ‘쏙’ 들기 위해, 당신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깃들게 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던 유다 청년은 참으로 훌륭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우리가 체험 상 잘 알고 있는 바처럼 10계명을 하나도 빠짐없이 잘 지켜나간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틈만 나면 밥 먹듯이 계명들을 어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청년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토록 어려운 십계명을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하게 지켜온 것입니다. 그 청년이 참 유다인이요 참 신앙인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본 예수님이셨습니다. 따라서 그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시선이 참으로 부드럽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마르코 복음 10장 21절)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거기서 머무르지 않으십니다. 그 훌륭한 청년이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결국 한걸음 더 구원과 영원한 생명, 하느님 나라로 다가 설 수 있도록 그를 자극하십니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한 가장 확실한 지름길은 사심 없는 자선과 나눔이요, 적극적인 예수님 추종임을 밝히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코 복음 10장 21절)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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