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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6 08:49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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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더 큰 사랑으로



공생활 기간을 통해 드러난 예수님의 면모를 보면 참으로 놀랄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죽을 죄를 지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용서하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참으로 너그럽고 관대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명확히 드러내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에 대한 기대치가 크신 분입니다. 때로 우리를 가만히 있게 놔두지 않으십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우리를 부추기십니다. 우리가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자극하십니다. 더 큰 사랑을 지니도록 촉구하십니다. 때로 인간 한계를 뛰어넘을 것을 촉구하십니다.



특히 산상설교 후반부로 가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다분히 극단적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오복음 5장 44절)



평범한 이웃도 사랑하기 힘든 세상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틈이 없는데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 가르침의 강도는 점점 수위가 높아지면서 마침내 최고도에 달합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오복음 5장 48절)



참으로 욕심이 많으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를 향해 너무나도 엄청난 요구를 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때로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요청이 두려워서 도망가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요청을 비웃으며 바보라고 욕합니다. 사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제나 수도자들 가운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했을 때 참으로 수용하기 힘든 가르침이 분명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곰곰이 묵상해보았습니다. 참으로 엄청난 요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비폭력·무저항 평화주의자들의 사상을 뛰어넘습니다. 때로 그들의 내면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입을 굳게 다물고 ‘수동적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은 초인간적인 태도를 요구하십니다. 과거의 우리를 내려놓지 않으면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아무나 실천할 수 없습니다. ‘과거의 나’를 탈피할 때, ‘나’라는 질그릇 안에 들어있는 과거의 자아를 완전히 비워낼 때 실천 가능한 가르침입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하느님화’될 때, 인간적 관점을 버리고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원수를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참으로 나약하고 부족하며 죄인인 우리 인간들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 안에는 ‘하느님의 자취’가 남아있고 ‘하느님의 인호’가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비참하지만 하느님께서 위대하시기에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자비에 힘입어 인간의 비루함과 옹색함을 벗어나 광활한 사랑의 평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원수조차 사랑할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진짜 원수는 사람이 아니라 죄와 사탄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원수에 대한 사랑, 참으로 어려워 보이는 일이지만 그 사랑이 실현되는 곳에 놀라운 기적과 은총이 뒤따를 것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6.16 09:03
    제일 힘든.. 원수를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듯...
    미워하는 마음이 자리잡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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