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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10:14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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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무지개를 바라보며



선교지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한 형제를 위문·격려하기 위해 몽골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몽골이란 나라 잠시 돌아봤지만 참으로 사랑스런 나라이더군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대지며 투명한 하늘도 마음에 들었지만 아직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미소의 아이들도 무척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꾸불꾸불 미끄러운 산길을 위태 위태 올라가던 어느 순간 갑자기 동화의 한 장면처럼 커다란 무지개가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 순간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런 저런 고민거리들, 한 치 앞의 문제들에 부대끼며 갈등하던 제게 하느님께서는 무지개를 통해 작은 깨달음 하나를 주시더군요. “그래도 삶은 살만한 것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란다.”라고 속삭이시더군요.



그러면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란 존재도 누군가에게 저렇게 아름다운 무지개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할 텐데... 나란 존재도 그 누군가에게 뜻밖의 선물 같은 존재, 갑작스레 주어진 특별보너스같이 존재여야 할 텐데...



오늘 우리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조금은 기구하고 조금은 특별한 인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마리아 막달레나의 삶은 그야말로 땅만 바라보던 나날, 길고도 어두운 터널 속의 삶이었습니다. 성경의 표현대로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 일곱 마리 마귀의 횡포에 시달리던 여인이었습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일곱 마귀의 거듭되는 공격으로 마리아 막달레나는 온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여인이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인생 그저 하루 빨리 거두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죽음 같은 삶을 연명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리아 막달레나의 눈앞에 갑작스레 아름다운 무지개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세상에 나같이 기구한 운명을 지닌 여자가 어디 또 있겠는가 하며 매일 대성통곡을 터트리며 울며 살던 그녀였는데, 뜻밖의 선물, 예수님이란 존재의 출현으로 인해 그녀에게서 일곱 마귀가 모두 빠져나가고 일곱 빛깔 아름다운 무지개의 선명하게 뜬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마리아 막달레나의 암울했던 삶은 순식간에 장밋빛으로 바뀌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제 더 이상 밤마다 무덤가를 헤매면서 괴성을 지를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을 피해 다닐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 인간 존재에 대한 연민만으로 가득하신 예수의 다정다감한 눈길, 측은지심으로 가득 찬 눈길이 마리아 막달레나의 시선과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예수님의 그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사랑이 마리아 막달레나의 오랜 상처와 고통, 슬픔과 절망을 한 순간에 녹여버렸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마리아 막달레나의 어두운 과거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심장을 되찾아주었습니다. 점차 잦아들던 그녀의 맥박을 다시 뛰게 해주었습니다.



그녀의 내면, 그녀의 영혼, 그녀의 삶 안에 더 이상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자신을 살리신 예수님을 향한 극진한 사랑, 일편단심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칠 제자 중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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