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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베드로의 마지막 순명은 숙명이나 다름없었다. 처음의 순명이 갈리리 호숫가의 겐네사렛 지역이었다면, 이 순명은 그 호숫가의 티베리아스였다. 두 사람의 첫 만남도 이 호수였다. 삼 년 전 그때에 그분께서 선상(船上) 설교를 위해 배를 대어라는 분부에 배를 매었고, 멀리 나가 그물을 던지라는 말에 배를 저었고, 따르라는 그 명령에 배마저 버렸던 그다. 그 스승님을 다시 만나고자 그 갈리리 호수에서 다시 배를 탔다. 그러나 베드로는 밤새 아무것도 잡지를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셨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 말에 베드로는 순식간에 따랐다. 밤새워 잡지 못한 고기가 이른 새벽에는 더더욱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그였지만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저분이 그분이기를’ 바라는 낌새를 이미 느꼈기에. 그래서 당신은 누구이신지를 되묻을 겨를도 없이 그저 그물을 던졌다.

  그렇지만 그 그물에 너무 많은 고기가 잡혀 끌어올릴 수 없었다. 그때 요한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그 말에 베드로는 순간 겉옷을 두르고는 호수로 뛰어들었다. 일순간의 지체도 없이 숙명적으로 따랐다. 물가에 서 계신 그분을 먼발치에서의 확인도, 그토록 부르고자 했던 외마디 외침도 이미 필요가 없었다. 그저 달려가 만남과 그분 말씀만 들으면 충분한 것이다. ‘주님이십니다.’라는 말에 물속에서라도 만나고자 뛰어든 것이다. 순명은 이렇게 몸에 배어 묻어 있었다.

다른 제자들이 배를 끌고 뭍에 대었다. 이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순간 배에 올라타 그물을 올렸다. 그리고 그분께 드릴 맛좋은 고기를 골랐다. 다른 누구에게도 부탁하질 않고, 반사적으로 주님께 대접할 고기를 손수 골랐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 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얼마나 정성을 들였기에 그 많은 고기 숫자까지 일일이 세었을까?


베드로는 완벽하게 순명했다. ‘그물을 배 오른쪽으로.’라고 하시기에 그물을 던졌고, 요한의 ‘주님이시다.’라는 말에 지체 없이 물속에 뛰어들었고,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라는 요청에 정성들여 일일이 골랐다. 그는 세 번이나 연속으로 복종하였다. 이 순명을 바친 베드로는 예수님의 자랑스러운 ‘수제자로의 자질’이 충분히 있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삶을 더욱 보람되게 만들어 주시고자 모두를 부르신다. 우리는 희망찬 내일을 위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 부름에 응해야만 한다. 다정스러운 그 부름에 기꺼이 따라가야 한다. 시몬 베드로가 숙명적으로 따른 갈리리 호수에서의 연속된 세 번씩의 그 완벽한 순명에는 차마 미치지 못할지라도.

                                        - 카톨릭 굿뉴스 오늘의 묵상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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