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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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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


복음: 마르코 2,18-22


< 순종이 없는 행위란? >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런데 만약 그분이 온갖 기적으로 물 위를 걷고 죽은 사람도 살리셨지만 마지막에 십자가를 지시지 않았다면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그분을 당신 아드님으로 인정해 주셨을까요?

  

카라바조가 그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란 그림이 있습니다. 천재화가 카라바조가 그린 마지막 작품이고 그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힙니다.

그는 1600년경에 귀족들의 그림을 도맡아 그리던 가장 유명하고 실력도 완벽한 화가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술만 취하면 욕설과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 고위 성직자들과 귀족들은 돈을 대어 그를 빼내주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감옥에 들어간 것이 15번이나 됩니다. 그럼에도 그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주교님들과 귀족들은 그가 감옥에서 썩는 것을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1606년 5월 사소한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고 사형을 언도받게 됩니다. 그래서 그가 다시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번엔 모두 등을 돌려버리고 맙니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탈옥에 성공하여 이태리 가장 남쪽의 섬 몰타로 도주하여 거기서 숨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커서 칼을 차고 신발을 신고 잠을 잘 정도였다고 합니다.

두려움 속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운 까닭에 유일한 사면권이 있었던 교황을 설득해보려고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1610년 조금씩 로마로 향하면서 세계 처음으로 조명을 사람에게 직접 비추는 기법을 이용해 어린 다윗이 골리앗의 칼을 들고 골리앗의 잘린 머리를 들어 올리는 그림을 완성해냅니다.

이 그림은 교황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그림 속의 다윗은 어렸을 때의 순수하고 겸손했던 자신의 모습을 의미하고 목이 잘린 흉측한 골리앗의 머리는 지금의 자신을 상징했습니다. 즉, 지금까지 자신을 돌보아주었던 성직자들의 말에 불순종하여 끊임없이 범죄를 저질러왔던 자기 자신을 죽였음을 의미하는 회개의 증거품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로마로 향하는 배에 오릅니다. 중간에서 경찰들이 카라바조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그는 그만 그림을 배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경찰들은 카라바조를 도둑으로 오인하여 체포했지만 도둑이 아닌 것을 알고 놓아줍니다. 그러나 그림을 가지지 않고서는 교황에게 갈 수 없다고 생각하여 그 배를 쫓아 걷고 또 걷습니다. 그러던 중 말라리아에 걸려 길거리에서 사망하고 맙니다.

  

카라바조는 교황에게 다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에 ‘순종’의 의미로 불순종의 상징인 현재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죽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순종이 아니면 그의 실력도 더 이상 그를 지켜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 자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녀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지녀야 하는 것이 ‘순종’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이는 그리스도께도 해당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순종하지 못하여 십자가를 지시지 않았다면 아버지와의 관계가 깨지고 하느님은 더 이상 삼위일체 사랑으로 존재하시지 않게 됐을 것입니다. 순종은 자신을 못 박는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대사제로 뽑히시기 위해서 먼저 순종을 배우셔야만 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멜키체덱의 대를 잇는 대사제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제가 되기 위해 그리스도는 고난을 통해 아버지께 순종하는 법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말씀 따라 십자가를 지시지 않으셨다면 그것 자체가 아버지와 인간의 중재역할을 하는 사제직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떠한 신분에 해당되는 일을 하지 않으면 껍데기만 그 신분이라고 하더라도 속은 구원받지 못하게 됩니다.

홍해를 건넜다고 바로 가나안 땅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중간에 자신들을 죽여야 하는 광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례만 받았다고 하느님의 자녀로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순종을 배워야만 참으로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있는 그대로 따르고 실천할 수 있어야 나중에 참으로 자녀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순종을 배워 자신의 뜻을 버리고 매 순간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서 그분의 자녀로 선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순종이 아닌 어떤 행위도 우리를 자녀로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19 09:39
    '하느님의 자녀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지녀야 하는 것이 ‘순종’의 정신'
    '순종은 자신을 못 박는 십자가를 지는 것'
    내 안에 빠져있는 것...
    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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