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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5 09:26

주님 공현 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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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별이 총총한 첩첩산중에서



어젯밤 저희 수도회 수련소에서는 새로운 수련자 4명의 수련소 입소식이 있었습니다. 이제 헌 수련자가 된 5명의 수련자들의 도움을 받아 4명의 신 수련자들이 별이 총총한 이 첩첩산중에서 입회식을 했습니다. 아무도 봐주는 사람들도 없는데 빳빳하게 검정 양복을 갖춰 입고 엄숙하게 입회식에 임하는 하는 모습,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하며 제단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어댑니다.



이제 수련소에 입소한 수련자들을 그야말로 무일푼입니다. 뒤져봐야 동전 한 푼 없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필수인 스마트폰은 엄두도 못 냅니다. 집에 전화 한통 하려해도 윗사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도 얼굴들은 좋아죽겠는 얼굴들입니다. 마치 천국에라도 와있는 얼굴들입니다. 워낙 시골이어서 치킨 배달도 안 되는 지역이라 전자렌지에 데운 치킨이랑 맥주 한잔 하는데 다들 얼굴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이 특별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기적이 따로 없다!’였습니다.



수많은 유혹거리들, 세상의 그 좋은 것들 다 뿌리치고 좁은 길로 들어서겠다고 기를 쓰고 산골까지 찾아온 형제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들의 특별한 선택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유럽교회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성소자의 급감입니다. 유럽의 수많은 교구와 수도회가 안고 있는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교회나 수도회 문을 닫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기까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사제나 수도자들, 그리스도인들이 증거의 삶을 살지 못한데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시대가 가고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군중들을 향해 외치신 말씀은 이것이었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만 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 말씀이 살아있고 힘이 있음을 행동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 마귀 들린 이들, 간질 병자들과 중풍 병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또 다시 은총의 선물로 주신 이 한해, 우리 역시 말로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과 생활로서, 우리들의 존재 자체로 이웃들에게 하늘나라를 보여줘야겠습니다.



선교 체험중인 한 신부님의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한국 교회는 무수한 순교자들을 지닌 위대한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에 순교자들은 충분합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들은 증거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자들, 복음의 증거자들!”



증거의 삶,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갖가지 고통 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살아간다면 바로 증거하는 삶입니다. 지금 나도 힘겹지만 나보다 더 힘겨운 사람에게 잠깐 손내밀어준다면 바로 그가 증거자입니다. 한번 더 참아주고 한번 더 용서해주면 그가 곧 증거자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05 09:43
    증거의 삶이 어찌 수도자들에게만 한정되어 있겠습니까...
    저희 평신도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삶인 듯 하네요..
    새기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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