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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9 09:15

대림 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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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고목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



유럽의 여러 형제들과 대화하던 중에 유럽 교회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세속화와 물질만능주의화로 인한 그리스도 신자수의 급감도 큰 문제지만 사제 수도자들의 노령화, 성소자 급감으로 인한 위기는 1급 비상경보 상황입니다.



유럽 상황이 얼마나 열악했으면 저희 살레시오회에서는 ‘유럽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전 세계 살레시오회 관구에서는 십시일반으로 회원들을 유럽으로 파견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쪽 지역에서 나이 70은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밉니다. 나이 80에 은퇴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관구장 신부님도 얼마나 상황이 어려웠으면 이번에 한 공동체 원장을 새롭게 임명했는데, 그분 연세가 90 ㅋㅋㅋ 이랍니다. 이거 해도 해도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귀만 먹으셨지 정신 명료하고 지팡이 짚고 걸음도 잘 걸으신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관구장 신부님의 원장직 요청에 아주 기쁘게 OK하셨답니다.



90살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의 생애를 묵상합니다. 두 사람의 인생도 이 대림시기에 아주 좋은 묵상거리로 다가옵니다. 두 분의 삶을 통해 인간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 인간의 계획과 하느님의 계획은 철저하게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평생토록 아들 하나를 간절히 기다려왔지만 끝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실망감이 하늘을 찔렀지만 두 분은 ‘하느님의 뜻이 아닌가보다’하며 완전히 꿈을 접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만사에는 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는 일도 때가 있는 법입니다. 가임연령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두 분은 그런 시기를 다 흘려보내고 이제 삶을 정리해야 할 노년기에 접어들었던 것입니다. 이제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기적 같은 일, 사람들이 보고 웃을 일이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즈카르야였기에 엘리사벳이 곧 아이를 갖게 될 것이라는 천사의 전언에 아주 회의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엘리사벳은 그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졌고, 조금은 창피하기도 했던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주셨구나.”



머지않아 두 노인의 품에는 건강한 아이가 안겨졌습니다. 죽어가던 고목에서 한 송이 향기로운 꽃이 피어났습니다. 인간들은 절대 안 된다고 했는데, 하느님 안에는 안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즈카리야와 엘리사벳을 바라보며 노년기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계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이 많이 먹었다고 해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가는구나 하며 좌절해서도 안되겠습니다.



어디 가서 나이 자랑해서는 절대로 안되겠습니다. 지금 나이에서 반 토막을 ‘뚝’ 잘라내야겠습니다. 사실 요즘 60은 옛날 60이 아니라 젊은이입니다. 나이 들수록 더욱 영적으로 거듭 태어나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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