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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복음: 마태오 5,43-48


                                                  

                                                       < 만약 지옥에 있는 사람이 회개한다면? >


      작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사채로 1000만원을 빌려 차를 구입하고 택시영업을 하던 24살의 김씨는 생각보다 수입이 높지 않아 원금은커녕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때문에 매달 이자만 100만원씩 갚아야 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인터넷으로 가출청소년들을 고용해 전기충격기를 주며 자신의 집 부모님의 통장을 훔치고 통장번호를 알아오라고 했습니다. 성공하면 각자에게 1000만원씩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비명을 듣고 아버지가 뛰어나와 그들을 제압했고 그들은 도주했다가 2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나중에 그것이 아들이 꾸민 짓임을 알고 부모는 경찰들에게 대신 사죄를 했습니다. 공범들도 아들의 지시로 한 행동이니 잘못이 없다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재판에서는 패륜적인 범행을 저지를 데에 엄중한 처벌이 요구되지만 아들을 용서하는 부모님에게 진정성이 있고 잘 교육하겠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김씨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습니다.

  

이것이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원수가 될 수 없나봅니다. 이렇게 인간의 사랑도 엄청난데 하느님의 사랑이야 그 얼마나 크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완전하셔서 원수까지도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한다는 말은 원수가 없으시고 모든 이를 받아들이신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 지옥에 있는 사람도 회개하면 하느님께서 하늘나라로 받아들이실까?’

하느님께는 원수가 없으십니다. 즉, 지옥에 가는 이들은 하느님께서 미워하셔서 억지로 밀어내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이라도 지금 당장 회개한다면 하느님은 받아주실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지옥에 가 있는 이들은 절대 회개할 수 없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께서도 가리옷 유다가 당신을 배신하도록 놓아주십니다. 더 이상 당신의 영역에 있는 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는 회개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버린 것입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유다를 미워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언제라도 돌아오면 반드시 다시 안아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는 절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옥에서 그런 혹독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회개하지 않을까요? 이것은 우리가 회개를 우리 힘으로 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그분의 성령의 힘이 우리를 끌어오는 것이지, 우리가 우리 행동을 바로잡는 수준이 아닌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시니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을 비판하였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잃어버린 양 한 마리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목자이고 세리와 죄인들이 잃어버린 양들입니다. 그들이 죄인들이기에 예수님은 그들을 되찾아 오기 위해 그들과 함께 머물러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결론을 지으십니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그런데 언제 양 한 마리가 회개하였습니까? 예수님께서 직접 가셔서 찾아오신 것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회개는 스스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오셔서 우리 마음을 돌려주시고 우리를 안아 안전한 길로 옮겨주시는 하느님의 행위가 주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분을 보고 도망치지만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즉, 믿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로마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에게 천사가 나타나 그를 교회의 수장인 베드로에게 인도하셨던 것처럼, 회개는 하느님의 힘, 더 구체적으로는 성령께서 그 사람 안에 가셔서 그를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끌어오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옥은 하느님께서 그 마음 안에 머물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고 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전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님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하늘’에 사십니다. 지옥은 하늘과 가장 먼 ‘땅’의 맨 밑바닥입니다. 그 곳에는 하느님께서 가시지 않습니다. 그저 밟히기만 하고 더러워지기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곳이 지옥이고 그런 마음이 지옥인 것입니다. 그런 이들은 성령께서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에 회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유다가 지옥으로 갈 것을 알면서도 목을 매달아 하느님의 자비를 거부한 것과 같습니다. 그는 자기를 찾으러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 그를 안아 하늘로 데려가도록 자신을 내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그러하시듯 우리가 누구도 거부하거나 내몰아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저 사람과 있으면 힘만 들고 상처만 입어. 저 사람과 가까이 하지 말아야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구도 판단하지 않고 모두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면 비로소 하느님의 완전성을 닮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지옥에 있는 사람이라도 회개할 수 있으면 당장 그를 안아주실 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누구를 밀어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좋은 사람들과만 어울리려 해서도 안 됩니다. 마치 태양이 모두를 비추고 비가 모두에게 내리듯이 우리 사랑은 그렇게 모두에게로 향해야합니다.




                                                                                                                                     -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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