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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루카 6,6-11



6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그곳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7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8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하고 이르셨다. 그가 일어나 서자 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10 그러고 나서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11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보좌신부 때 봉성체 갔다가 만난 한 자매님과의 대화가 기억납니다. 이 자매님의 아들은 중증 장애인으로 밥도 스스로 먹지 못하고 대소변도 엄마가 직접 처리해 주어야 합니다. 엄마인 이 자매님은 아들의 간호를 위해 자신의 생활을 모두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외출도 못하고 힘든 간호를 하는 자매님에 대해 안타깝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저 역시 얼마나 어렵고 힘들까 라는 생각에 이 자매님을 만났을 때 나름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이 자매님께서는 “신부님, 저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저는 천사랑 함께 살고 있거든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대상자는 그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자매님은 사랑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가지고 살고 있으니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고 힘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처럼 사랑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사랑의 힘을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말을 쉽게 쓰지 않습니까?

“사랑이 밥 먹여 주냐?”

세상의 어떤 형식과 규칙의 틀 안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사랑을 보기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만을 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수님 시대에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일은 큰 범죄에 해당했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의 금지 조항인 치료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지를 두 눈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마침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 대해 성경 외경은 오른손으로 밥벌이를 하는 장인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에게 오른손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맞습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그가 부양하는 가족 모두에게 있어서도 목숨과 같은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가운데 세우시고는 종교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던 것입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겉으로 보이는 치유의 합법성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려는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사랑을 행해야 할 때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악이고 죄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오늘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 주는 일을 잊어버린 사람을 본다면 우리는 그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이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다(에리히 프롬).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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