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동 사 례

야외행사 자비의 모후

 

   5월은 성모님의 달!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마리아께 드리고 기도와 찬양을 통해 마리아의 숭고한 사랑을 생각해봅니다. 만물이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꽃들이 사방에 피어나 제각각 미모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오랜만에 사봉 성지로 야외행사를 갔습니다.

  소박하고 아담한 공소를 떠받치고 있는 듯, 언덕 아래엔 ‘십자가의 길’이 소나무와 여러 꽃나무로 잘 가꾸어져 있고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위에는 든든한 성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날 단원 중에는 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참여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모두들‘십자가의 길’ 을 한마음으로 걸으며 예수님과 성모님의 사랑을 느낀 듯 마음이 흐뭇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성지순례 때나 성당 안에서 14처를 돌던‘십자가의 길’과는 다르게 예수님과 함께 대화하는 느낌으로 걸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 휴식한 후 ‘정찬문 안토니오’ 묘소로 올라가서 연세가 지긋하시고 다리도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온 자매님을 만났는데, 성모성월을 맞아 성당에서 안내한 성지를 찾아 멀리 충북진천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가까이 있는 우리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름도 낯선 이곳까지 오시다니 맘속으로 참 대단한 신심이며 본받을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순교자의 묘소 앞에서 기도드리며 촛불을 켰습니다. 병인박해 당시 늦은 나이에 세례 받은 후 매를 맞아 순교하고 멸문 당하기까지 무엇이 그분을 그렇게 이끌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분의 강인한 열정과 용기에 감탄했습니다. 광풍이 휘몰아쳤던 그 때를 생각하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 자세히 읽으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예사로 사봉에 성지가 있다하여 몇 번 따라 왔지만 우리는 너무나 편안한 좋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소 주변은 몇 년 전보다 더 단장되고 깨끗해지고 정리된 것 같았습니다. 신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평상을 여러 개 준비하여 관리하고 있어 한 번씩 찾는 우리들을 기분 좋게 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성지가 더 잘 보존되고 가꾸어 질 수 있도록 신자 분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오후 내내 공소의 넓은 마당과 그 주변의 텃밭과 예쁜 주택들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어 더없이 좋았습니다. 일 년 중 5월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봄기운과 햇빛이 가득한 그 날을 다시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