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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10:12

6월 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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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27
그때에 18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19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만 두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0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21 그래서 둘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지만 후사를 두지 못한 채 죽었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22 이렇게 일곱이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하였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23 그러면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2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26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토빗은 너무나 황당하게 눈이 멀었지만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끈질긴 믿음과 신뢰도 대단하였지만 아내 안나의 과묵한 헌신도 대단하였습니다. 이처럼 토빗도, 그의 아내도 하느님 앞에서 고결하고 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독서의 마지막 구절에서 토빗의 아내 안나는,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하고 남편에게 항의하며 쏘아붙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자선의 결과가 고작 눈이 먼 것이냐는 뜻입니다. 토빗은 그 말에 탄식합니다.
이와 같이 주인이 선물로 준 새끼 염소를 도둑질한 것으로 몰아붙이는 남편을 안나는 야속하게 생각하면서 하느님마저 원망하고 있습니다. 앞뒤가 꽉 막힌 듯한 남편의 외곬의 삶을 묵묵히 내조하던 아내의 모습은 이처럼 애처롭다기보다는 숙연하다는 표현이 더 옳을 것입니다. 여기서도 하느님의 침묵은 분명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더 큰 일을 하시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라의 처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라도 유배지에서 흠 없이 살았습니다(토빗 3,15 참조). 그런데도 일곱 번이나 남편을 잃는 불행을 당하고, 집안의 여종들은 모든 것이 그녀의 탓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라도 죽도록 괴로워합니다.
성경 본문을 살펴보면, 토빗이나 사라에게는 불행을 당한 일보다 모욕이 더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그들에게는 모욕을 당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옳게 살았음에도 어처구니없이 불행을 당했는데 오히려 세상이 그들을 모욕한다면, 그것은 세상의 잣대가 옳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굽은 자로 보면 똑바른 선도 휘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자선으로 얻은 것이 없다고 토빗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요? 남편의 죽음이 사라의 탓인지요? 문제는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있었습니다.
먼 유배지에서 살아가는 토빗과 사라의 운명은, 정의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자선이나 선행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하느님께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이들의 처지가 어떠한가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그들은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러고는 소원대로 그들의 목숨을 거두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천사를 보내 주십니다. 그들이 이 불의한 세상 속에서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그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올바름을 지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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