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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떠나보내는 것도 사랑입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포유류 동물 어미들의 양육 과정을 영상화한 프로그램을 보고 크게 느낀 바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새끼들을 출산한 어미의 모성애는 정말이지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지극정성, 애지중지, 그리고 그렇게 책임감이 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어미 덕분에 새끼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더군요. 어느 순간 젖을 떼고 점점 덩치도 커져만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토록 금이야 옥이야 키우던 애기들이었는데 갑자기 키우던 녀석들에 대한 어미의 태도가 돌변합니다. 아주 매몰차고 냉정하게 외면하고 내칩니다. 아마도 이제 때가 되었으니 너희들 밥그릇은 너희들이 알아서 차려먹으라는 표시인 듯합니다.



그런 어미의 모습에 적응이 안 된 녀석들은 당황해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어미의 태도는 완고합니다. 우왕좌왕하던 새끼들도 본능적으로 때가 왔음을 알아차립니다.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갑작스럽게 변한 어미의 모습, 왜일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새끼가 귀찮고 미워서라기보다 녀석들의 미래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녀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언제까지 녀석들을 끼고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녀석들이 스스로 야생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니 어미가 새끼들을 뜨겁게 끌어안는 것도 사랑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녀석들의 미래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내는 것도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뜨겁게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때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매몰차게 몰아붙이십니다.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의 독설을 퍼부으시며 질타하십니다. 가장 자주 질타의 대상이 된 인물이 수제자 베드로였습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오 복음 16장 23절)



이런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의 관계는 오늘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때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뜨거운 당신의 사랑을 보내십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처럼 애지중지하시며 자비를 베푸십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철저하게도 하느님은 우리에게서 숨어버리십니다. 철저한 하느님 부재체험에 눈물 흘립니다. 이해할 수 없는 십자가 앞에서 기막혀합니다.



그 순간 우리가 기억할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 부재 체험, 그 큰 고통과 십자가 역시 우리를 향한 극진한 하느님 사랑의 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더 큰 성장을 위한 하느님의 침묵, 하느님의 배려, 하느님의 사랑이 어둔 밤이요 십자가요 부재 체험인 것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07 10:01
    부재체험= 고통 음...
    하느님의 또다른 사랑의 표현 방식으로 깨달아가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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