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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7 09:26

부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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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복음: 요한 6,1-15


< 사람의 계획 >


중학교 때 개신교 전도사 한 분이 우리에게 종교교육을 시켜주었습니다. 그분은 한국에서 전교를 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오지 나라로 가서 선교사로 죽는 것이 꿈이라고 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가야하기 때문에 그 목적을 위해 몇 년간 계속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젠 돈이 얼추 모여서 떠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은행으로 돈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돈을 찾고 나올 때 소매치기들에게 몇 년 동안 모은 돈을 모두 털리고 만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돈을 대주겠다고 하여 오지 나라로 선교를 떠나기는 했지만, 하느님을 위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계획이 얼마나 쉽게 허무해 질 수 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윗사람이나 정치인들의 비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엔 공감을 하다가도 나중엔 본인이 그 자리에 앉으면 더 잘 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들립니다. 마찬가지로 신자들이 본당 신부의 사목을 안 좋게만 평가한다던가, 사제가 주교의 사목 방침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는 자신이 사제나 주교가 되면 더 잘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계획은 항상 한계를 지닙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것만 뒤돌아보아도 자신의 계획대로만 되어오지는 않았음을 알 것입니다. 제가 계획한 대로였다면 저는 사제가 되지 않았어야합니다. 항상 인간의 계획이란 하느님의 계획 앞에서는 어리석은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무언가의 책임을 맡으면 더 잘 할 거란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독서에서 사도들을 박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가말리엘의 의견은 참으로 지혜롭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교회는 사람의 계획이나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살고 움직입니다. 우리는 다만 그 성령의 도구가 되어야만 합니다. 나의 의지나 뜻이 섞이기 시작하면 단기적으로는 잘 되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교회에 해악을 끼치고 맙니다. 어쩌면 마르틴 루터도 자신의 뜻이 하느님의 뜻이며 교회를 더 좋게 개혁한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교회를 분열시켜 어떤 이들에게는 성체성사도 고해성사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수녀님은 수도회를 3개 세웠지만 죽기 직전에 자신은 사탄에게 조정 당했다고 고백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반면 빗자루 수사로 불리는 마르틴 성인은 청소만 하다가 성인이 되었습니다. 양적인 성장이나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남긴다고 그런 것이 꼭 잘 하는 사목은 아닌 것입니다. 사도들이 한 번에 삼천 명씩 세례를 주었다고 성모님 앞에서 으쓱 댈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은 각자의 자리에서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순종 하는 이들을 가장 높게 여겨주십니다. 자신의 계획이 이루어져야만 성당이나 교회가 잘 될 거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결국은 자신을 들어 높이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며 나중엔 교회에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 거북한 사목자가 나타나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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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17 09:32
    '하느님은 각자의 자리에서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순종 하는 이들을 가장 높게 여겨주십니다.'
    '자신의 계획이 이루어져야만 성당이나 교회가 잘 될 거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더 내려가는 태도를 지니도록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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