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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08:53

성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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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너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복음: 요한 13,21ㄴ-33.36-38


<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

한 아들이 심부름하고 용돈을 받는 숙제를 하기 위해 ‘아버지 구두닦이’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하루에 오백 원 한 달에 만 오천 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구두를 닦은 후로는 반짝반짝 했던 구두가 흐릿하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구두가 반짝반짝 윤이 났습니다. 아들에게 물었더니 한 시간 동안 구두를 닦았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물었더니 아빠가 계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순간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오백 원 주기가 미안하네. 얼마를 주면 될까?”

“아빠 오늘은 공짜예요.”

“왜?”

“아빠가 너무 감사해서요. 그래서 오늘은 정말 공짜예요.”

  

그렇습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품삯을 받고 하는 것과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하는 봉사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자신을 수단에서 살게 해 준 한센인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 무언가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진정으로 그들에게 무언가 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에게 청년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저도 아프리카에서 선생님처럼 훌륭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의욕에 넘치는 그 젊은이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슈바이처 박사가 청년에게 지시한 일은 땔감나무를 해오고, 물을 길어 오고, 청소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싫증이 난 청년은 박사에게 따지듯 물었습니다.

“박사님, 저는 박사님처럼 훌륭한 일을 하러 왔지, 이렇게 장작이나 패고 물이나 긷고 청소나 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그 청년이 봉사 자체가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 온 것을 알고는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감사하게 봉사하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위한 거짓 봉사가 되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 주님께서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날카로운 화살처럼 감추어두셨던 당신의 종에 대한 예언이 나옵니다. 그리고 주님의 종이 어떠해야 하는지 정의해주십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주님께 무언가 해 드렸다고 보답을 바라는 것은 주님의 종의 모습이 아닙니다. 돌아온 탕자에서 맏이는 아버지에게 일을 해 드렸다고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종이 주인을 위해 밭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주인을 위해 식사를 차려주었다고 해서 주인이 감사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사야는 메시아까지 ‘종’으로 예언되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주님의 종이니 그대로 이루어지라고 대답하셨고, 돌아온 둘째 아들은 자신을 종으로라도 써 달라고 아버지께 청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진정한 주님의 종의 모습입니다. 주인은 종을 집에 살게 하는 것만으로 할 일은 다 한 것입니다. 종으로 써 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달이 태양의 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는 것임을 망각하고 자신이 스스로 빛을 내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되겠습니다. 주님의 종이란 주님에게서 오는 영광을 전해주는 역할입니다. 그 덕에 자신이 빛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봉사를 한다고 생색을 낼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이를 당신 종으로 쓰시며 온 세상을 당신께로 이끌어 들이는 ‘민족들의 빛’으로 삼으십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31 09:13
    '감사하게 봉사하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위한 거짓 봉사가 되게 됩니다.'
    '주님께 무언가 해 드렸다고 보답을 바라는 것은 주님의 종의 모습이 아닙니다.'
    '주님의 종이란 주님에게서 오는 영광을 전해주는 역할입니다. 그 덕에 자신이 빛나는 것입니다. '
    오늘은 새길 구절이 많습니다. 그만큼 나의 모자람을 나타내는 것인 듯..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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