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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4 13:54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조회 수 91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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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다.

복음: 마태오 20,17-28

< 내가 주려는 것이 나를 채운다 >



‘지식채널 e’에서 ‘욕’에 관해 연구하였습니다. 욕은 친한 친구들끼리 일상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의도적으로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73% 정도가 일상에서 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욕이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제시되는 ‘긍정단어, 부정단어, 금기어, 중립단어’를 듣고 나중에 기억나는 단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험에서 대부분이 욕을 듣는 순간 정신이 멍해져서 그동안 들었던 단어를 다 잊어버렸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욕은 다른 단어들보다 4배나 강하게 뇌에 기억되며, 분노, 공포 등을 느끼게 하는 ‘감정의 뇌’를 자극하여 ‘이성의 뇌’의 활동을 막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강한 욕설을 듣는 순간 이성이 통제력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욕은 듣는 사람에게만 안 좋은 것일까요? 욕을 하는 순간 침이 만들어내는 ‘분노의 침전물’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의 침은 색을 내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분홍색으로 가라앉는데, 욕을 하면 갈색의 침전물이 생깁니다. 그 욕을 할 때 만들어진 타액을 모아 쥐에게 주사를 했더니 쥐가 바로 죽어버렸습니다.

욕은 그 대상이 누구이거나에 관계없이 ‘말하는 동시에 자신이 가장 먼저 듣고, 쓰는 동시에 자신이 가장 먼저 읽으며 결국 자기 자신에게 해를 입힌다는 결론’입니다.

남에게 해를 입히려고 하면서 자신이 해를 입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남을 눈물 흘리게 하려면 자기는 반드시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이 해로운 것이라면 자신 안에 먼저 해로운 것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주기 위해서는 먼저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에서 두 부류가 나옵니다. 그 하나는 예언자 예레미야입니다. 예레미야도 물론 이스라엘 백성에게 독설을 퍼 붓습니다. 예수님도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근본 이유는 그 안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독서의 예레미야의 말을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사실 어떤 사람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건, 네가 문제야, 네가 먼저 바뀌어야해!”라고 말해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 사람과의 영원한 관계단절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에게라면 계속 그 사람 편을 들어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진실을 말해주어야 하는지 갈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언자직은 목숨을 내어놓는 사랑의 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 말을 듣기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를 없앨 계략을 꾸밉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그자가 없어도 언제든지 사제에게서 가르침을, 현인에게서 조언을,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얻을 수 있다.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

그들의 마음엔 미움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없애려고 하겠지만 스스로 자신들 안에서 독을 만들어 자신들을 죽이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우리가 이웃에게 사랑을 주려고 하는지 미움을 주려고 하는지 살펴보아야합니다. 결국 내가 내 자신을 죽이기도 하고, 내가 내 자신을 살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남에게 주려고 하는 것이 생명이면 나도 살고, 내가 남에게 주려는 것이 죽음이면 나도 죽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말만 해 주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에겐 상대의 안 좋은 면을 지적해 주어야 하는 예언자직무가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참 사랑은 그 두려움을 넘어서서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예언자직은 언제나 그 근본이 ‘사랑’에서 나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사랑이어야 살 수 있습니다. 외적 행동이야 어떻든 우리가 주려는 것이 생명이면 나도 살고 남도 살게 됩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04 13:59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살리는 말, 생명의 말을 담으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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