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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3 09:02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조회 수 91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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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복음: 마태오 23,1-12


<  작은 관심이 한 영혼을 구원한다 >

인터넷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친구에게 바치는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미안해, 친구야.

  

뚱땡이가 죽었다. 바로, 어제.

나를 바라보던 뚱땡이의 마지막 눈빛이 도저히 잊혀지질 않는다.

상처가 아물 날이 없던 아이, 항상 눈물이 고여 있던 아이,

아무도 이름을 부르지 않던 아이, 매일 구석자리에 혼자 엎드려 있던 아이.

내가 녀석에게 지어준 별명, “뚱땡이”

조용하고 뚱뚱한 그 녀석,

어느새 녀석은 모두에게 뚱땡이라 불리고 있었다.

뚱.땡.이.

뚱땡이가 뚱땡이라는 말을 그렇게 싫어했었는지는 난 결코 알지 못했다.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점점 커져 욕설이 되고 주먹질이 되고 따돌림이 되고

뚱땡이의 심장에 총알과 칼날이 되어 박혔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한 친구를 영원히 잃었다.

뚱땡이가 사라진 교실을 보며 아무리 불러 봐도 그 녀석은 대답이 없다.

이제야 생각나는 뚱땡의 이름, 고운이...

사실 고운이는 이름처럼 고운 눈동자를 갖고 있었는데.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따뜻한 인사 한마디, “안녕 고운아”, 먼저 건넸더라면.

나 하나라도 고운이에게 정중한 말로 사과했었다면.

“미안 내가 심했던 것 같다.”

“너 참 그림을 잘 그리는구나”

따뜻한 말 한마디 했었다면...

  

사람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살기도 합니다.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면, 반대로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은 마치 ‘잔소리’처럼 느껴지는 수백 번은 들었을 법한 말씀을 오늘도 또 하고 계십니다.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고모라의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주님 말씀에 순종하면 구원을 얻고 순종하지 않으면 망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왜 성경에는 이렇듯 똑같은 말이 수백 번씩 반복해서 쓰여 있는 것일까요?

  

사실 어떤 이들은 문득 성경을 펴 보다가 이런 구절에 깊은 회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또 똑같은 소리를 한다 치부하고 넘겨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세계 인구 중 단 한 명이라도 이 말씀 때문에 돌아설 수 있다면 하느님은 일억 번이 넘게라도 같은 말씀을 되풀이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영혼의 값은 온 우주보다도 고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정 우리는 만나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음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평신도분들이 더 열정적으로 선교하는 모습을 봅니다. 어떤 식당에 들어가든 성당 다님을 먼저 밝히고 성당에 다니도록 권고를 하시는 분을 보며 저도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밖에 나갈 때도 항상 로만 칼라를 하고 다닙니다. 슈퍼에 가든 식당에 가든 공중 화장실에 가든 로만 칼라를 하고 다닙니다. 그러면 안 보는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생에 단 한 명이라도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신앙을 가지게 된다면 평생 그렇게 하고 다녀도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 하느님께서도 그런 마음으로 계속 같은 말씀을 던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어디서나 성호를 긋는 습관 때문에 많은 선교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입버릇처럼 가게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찬미예수님!”이라고 인사하다가 선교 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은 자신들의 작은 행위들이 한 영혼을 구할 수 있는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입니다. 만약 반대로 우리 주위에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천주교인인 것을 밝히지 않아서 구원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어떤 심판을 내리실까요? 평생 되풀이 하는 단순한 말이나 행동이라도 그것이 주님께로 한 영혼을 인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지금 당장 나의 영원한 습관이 되도록 해 봅시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03 09:29
    다행스럽게 하나는 꼭 하고 있네요. 하나 더 늘려가는 사순 시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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