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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4 09:03

사순 제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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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독서: 마태오 6,7-15
  

< 말씀은 말과 힘의 결합 >

      

이번 설 명절 다음 날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는데 아래층에서 싸우는 듯한 목소리가 두어 시간 동안 들려와서 매우 신경이 쓰였었습니다. 크게 싸우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각자의 주장을 펴고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왜 살살 말해도 되는데 목소리를 그렇게까지 높이는 것일까요? 이는 말에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질러야 말에 힘이 실린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말의 힘은 목소리의 크기에 있지 않습니다.



‘도레미 송’으로 유명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을 보면, 수녀 지망생 마리아가 해군 대령 본 트랩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 머물게 됩니다. 대령의 일곱 아이들은 이전까지 군대식으로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이에 마리아는 트랩 대령의 교육 방법에 반기를 들고 아이들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어느 날 밤,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자 아이들은 무서워하며 마리아의 방으로 모여듭니다. 마리아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희들 말야, 무섭고 두려울 때, 그것을 이기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니? 그것은 바로 좋은 일만 생각하는 거야. 한번 생각해봐. 하늘의 별, 푸른 초원, 예쁜 꽃들, 아기 고양이의 귀여운 수염, 잘 포장된 선물 꾸러미, 이런 좋은 것들만 생각하면 무서움을 이겨낼 수 있단다.”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은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았습니다.
[출처: 차동엽 신부, 무지개 원리 5, 말을 다스리라]



아이들은 과연 마리아가 한 말의 논리에 설득당한 것일까요, 아니면 그 말을 하는 마리아의 다정하고 사랑스런 목소리에 설득당한 것일까요?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한다고 다 설득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사람을 먼저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거부되면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손님에게 음식을 내어놓을 때 먼저 맛을 봅니다. 간이 되어있지 않다면 그런 맛없는 음식을 내어놓는 것 자체가 예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는 말에 양념이 되어 있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듣기에 거북한 소음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을 ‘말씀’이라고 합니다. 오늘 독서는 이 ‘말씀’의 특징이 무엇인지 설명해줍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하느님은 당신 ‘말씀’을 세상에 보내셨지만, 말씀은 처음 30년 동안은 하느님의 뜻을 수행하기 보다는 부모의 뜻에 순종하며 조용히 사셨습니다. 그런데 요르단 강에서 성령을 받으신 이후에 복음을 선포하러 세상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는 당신이 하느님의 말씀이기는 하시지만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참 말씀으로서의 소명을 완수할 수 없으셨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성령의 힘이 함께 하지 않는 말씀이란 마치 기름 없는 자동차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성령강림 후 베드로의 설교 때 3천 명씩이나 하루에 세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베드로의 입에서 나가는 말에 성령의 힘이 가해졌기 때문인 것입니다.

따라서 옳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말에 성령의 힘이 섞이기 위해 나는 어떤 준비를 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말씀과 잔소리의 차이인 것입니다. 아침에 기도를 하면 성령께서 나와 함께 하시어 하루 종일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에 당신의 힘을 얹어주십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도 열매를 맺지 않고는 돌아오지 않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안다면 기도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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