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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2 09:04

연중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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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더러운 영들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셨다.


복음: 마르코 3,7-12


< 축복의 통로, 옆구리 >

사제의 역할은 신자들의 제물을 하느님께 바치고 또 하느님의 축복을 신자들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이 축복의 통로 역할을 하는 사제가 제물을 바치고 또 축복을 전해주고 하는 것이 손을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옆구리를 통해서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선 꼴찌를 하다가 아버지의 사랑으로 경북대 총장까지 역임한 박찬석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 했더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어쩌다 1등을 했는가 배”했다.

“명순(아버지)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당시 우리 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부지...”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내 나이 45세가 되던 어느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고 하셨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

- 前 경북대 총장 박찬석 -

  

아버지가 아들에게 축복을 주는 방식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재산목록 1호를 잡아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멜키체덱의 대를 잇는 대사제로서 우리에게 축복을 주는 방식 또한 당신의 십자가상 죽음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는 대사제로서 속죄제물인 당신의 피를 들고 주님의 성소인 하느님 앞에서 우리 죗값으로 바치셨습니다. 그런데 그 피는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아담의 옆구리에서 갈비뼈를 뽑아내 하와를 만들었습니다. 하와에게는 아담의 옆구리에서 뽑아낸 갈비뼈가 축복의 원천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뽑아낸 피와 물로 태어났습니다. 피와 물은 성사를 의미하는데 우리 모두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로 태어난 그리스도의 하와들인 것입니다. 옆구리를 찢어 갈비뼈를 빼 내든 피와 물을 빼 내든 그 모든 행위는 바로 참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죽음으로써 우리에게 축복을 주시고 그 통로로 우리를 당신 안으로 이끄시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노아의 방주에 문을 옆으로 내어서 그 밖으로 성령으로 상징되는 비둘기를 날려 보내 그 비둘기를 받아들이는 땅이 축복을 받게 했던 상징적인 행위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 통로는 바로 교회로 상징되는 짐승들이 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축복과 구원의 통로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축복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옆구리를 뚫어 하느님의 축복이 인간에게, 또 인간이 그 통로를 통하여 그분 심장에 계시는 하느님께 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단순히 멜키체덱처럼 빵과 포도주만을 봉헌하신 것이 아니라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해 당신 생명을 봉헌하신 것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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