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5.01.21 08:38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조회 수 8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복음: 마르코 3,1-6


< 구약의 법도 실천해야 하는 이유 >

이번에 일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과 중국, 한국에서 하는 교육은 모두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쓸데없는 ‘시간낭비’라고 통렬히 비난하였습니다. 진정으로 고생만 많이 하게 한다고 해서 훌륭한 교육이 아닙니다. 사교육비만 많이 들게 하고 그래서 아이들을 낳기 어렵게 만들고 그러나 노벨상은 하나도 타지 못하게 만드는 이기적인 경쟁만을 부추기는 이런 교육체계는 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비판적일지는 모르겠으나 가톨릭교회에서 하는 여러 교육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성경공부를 할 때도 그런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로마에서 성경을 공부할 때 가장 힘들고 화가 났던 것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서로 별개로 보라는 식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집트를 탈출해 홍해를 건너 만나와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신 이야기들을 전혀 세례와 성령과 성체 등과 연결시키지 못하게 하는 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학문적이지 못한 묵상에 불과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바오로가 이집트 탈출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한 번 보십시오.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이 사실도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 조상들은 모두 구름 아래 있었으며 모두 바다를 건넜습니다. 모두 구름과 바다 속에서 세례를 받아 모세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모두 똑같은 영적 양식을 먹고, 모두 똑같은 영적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따라오는 영적 바위에서 솟는 물을 마셨는데, 그 바위가 곧 그리스도이셨습니다.”(1코린 10,1-4)

갈대바다를 건너는 것이 세례를 의미하고, 만나가 성체이며, 그리스도라는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곧 성령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지 않으면 그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책을 공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혹은 아담의 옆구리에서 빼 낸 ‘갈빗대’로 하와를 만든 이야기를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빼낸 ‘피와 물’로 새로운 하와인 교회를 탄생시키는 이야기와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성경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공식적인 교리로 가르치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교회는 우리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심으로써 태어났다. 이 전적인 헌신은 성체성사를 세움에서 예비되고 십자가 위에서 실현되었다. ‘그 기원과 성장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창에 찔리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로 상징되었다.’ 십자가에서 잠드신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온 교회의 놀라운 성사가 솟아 나왔기 때문이다.’ 하와가 잠든 아담의 옆구리에서 만들어졌듯이, 교회도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꿰뚫린 심장에서 태어났다.”(가톨릭교회교리서, 766)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나온 피와 물은 곧 아담의 갈비뼈와 같고 전례 안에서 행해지는 성사와 같은데 그 성사로 교회로 태어났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하와, 곧 그리스도의 신부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라면 그리스도와 한 몸으로써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명에 온전히 순종하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이기에 그렇게 사실 수 있었고 우리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여기며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 많지 않습니까?

  

오늘 독서에서도 히브리인들에게 대사제 멜키체덱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멜키체덱은 아브라함에게 복을 빌어주기 위해 ‘빵과 포도주’를 바쳤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도 아버지께 인간에게 축복을 빌어주기 위해 빵과 포도주의 형태로 당신의 살과 피를 봉헌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축복을 받기 위해 가진 것의 ‘십분의 일’을 봉헌하였습니다. 이것이 십일조의 기원입니다. 그 십분의 일이 미사 때 바쳐지는 ‘빵과 포도주’인 것입니다. 이 말대로라면 십일조를 내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온전한 미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봉헌한 빵과 포도주로 축복을 받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십분의 일을 감사로이 바치지 못하면 우리의 제물이 온전치 못한 카인의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십분의 일을 바치는 것은 그저 구약의 이야기로만 치부해버립니다. 만약 성경을 믿는다면 성경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약과 신약이 우리 편한 대로 구분되어 해석되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즘 흥행하는 ‘국제시장’이란 영화에서 이젠 많이 늙어버린 한 부부가 먼 부산의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과 끝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간엔 옴니버스 형식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시나리오를 쓸 때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이미 다 구상해놓고 쓰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성경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느님이신 성령 한 분께서 이미 처음과 끝까지 다 생각해 놓고 쓰셨기 때문에 ‘구약 안에 신약이 숨어있고, 신약에서 구약이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구약이라 하여 말씀을 무시한다면 신약마저도 무시하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예를 들면 동방박사들이 찾아왔을 때 헤로데는 구약에서 메시아가 탄생할 곳을 찾아 베들레헴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실제로 헤로데는 물론 모든 학자들이 이미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탄생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헤로데가 무서워 그들 중 단 한 명도 메시아를 경배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또한 구약을 무시하면 신약의 메시아까지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멜키체덱의 대를 이어 우리에게 축복을 주시는 분이시라면 우리 또한 아브라함처럼 당연하게 그분께 십일조을 봉헌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교회가 공식적으로 하지 말아도 된다고 규정하는 것(부정한 짐승, 할례, 동물의 피에 대가 규정 등)을 제외하고는 구약의 법도 절대 무시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작은 계명 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어기거나, 어기도록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대접을 받을 것이다.”(마태 5,19)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7 부활 제 7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5.19 878
486 성 김대건 안드래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9.22 877
485 성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4.02 875
484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9.02 874
483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9.11 874
482 부활 제 7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5.20 870
481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9.01 870
480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6.16 867
479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2.06 866
478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22 866
477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재교육용 자료5) file 尹若瑟 요셉 2016.06.06 865
476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9.03 865
475 하느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성전인 교회 (2/2) : 재교육용 자료 (16) 尹若瑟 요셉 2016.09.17 864
474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26 864
473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10.13 863
472 부활 제 5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5.07 863
»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21 863
470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11.13 863
469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20 861
468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11.05 860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31 Next
/ 31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전 06:30
화,목
오후 07:30
수,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03:30(초등)
오후 07:00(중고등)
오전 06:30
오전 10:30
 

교리 시간 안내
오후 08:00 저녁반
오전 10:30 오전반
오후 02:00 초등부
오후 08:00 중고등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